주식 반토막난 상장사 유증 청약률 5000%?

2013-10-03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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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최근 1년 새 주가가 반토막 이하로 떨어진 일반공모 유상증자에 투자금이 몰리는 청약 과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손쉽게 자금을 조달했다는 점에서 반길 일이지만, 일반공모 유상증자에 돈이 몰리는 것은 투자자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3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실시한 국제디와이, 나노트로닉스, 에너지솔루션, 피에스앤지, 게임빌 등 5개사 청약률이 평균 약 2100%을 넘어섰다.

지난달 30일 유상증자 청약을 완료한 국제디와이는 384만6153주 발행예정 주식에 1억9561만8000주가 몰리며 청약률이 5086%에 달했다.

이어 게임빌이 3968%를 기록한 가운데, 에너지솔루션(1247%,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피에스앤지(342%), 나노트로닉스(145%) 등도 성황리에 증자를 마쳤다.

이들 5개사 주식은 52주 신고가 대비 모두 가격이 1년 새 절반 이상 하락했다.

국제디와이는 지난 7월29일 3대 1비율로 감자를 실시, 같은 달 63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뒤 2일 332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게임빌은 작년 11월21일 14만7600원으로 1년 최고가를 찍은 뒤 2일 5만9000원을 기록, 주가는 11개월여 만에 반값 이하로 급락했다.

에너지솔루션은 2일 1415원으로 거래를 마쳐 지난 3월13일 기록한 52주 최고가 5890원보다 76.98% 빠진 상황이다. 피에스앤지와 나노트로닉스도 52주 신고가 대비 2월 종가 할인율은 각각 82.43%, 79.25%를 기록했다.

이들 종목은 액면가에 미치지 못하거나 액면가 정도의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높은 청약률을 이끈 요인으로 저가주란 인식이 작용했다는 얘기다.

피에스앤지는 2일 액면가 500원보다 낮은 413원에에 거래를 마쳤고 에너지솔루션, 나노트로닉스 주가는 액면가(500원)의 약 3배 정도인 1500원 선을 보이고 있다.

예외적으로 게임빌이 2일 종가가 5만9800원으로 액면가 500원을 100배 넘게 웃돌고 있다.

유상증자 방식 가운데 일반공모 유상증자는 기업과 주주가 결코 반길 일은 아니다. 최근 상장사들은 제3자 배정 방식을 선호한다. 증자 절차가 상대적으로 간단할 뿐 아니라 확실한 투자처를 갖췄다는 경영 상황을 시장에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일반공모 유상증자는 향후 잠재 물량이 출회돼 지분 가치가 희석되는 만큼 기존 주주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경우도 더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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