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방송 이주예, 양아름= 미국 의회가 예산안 합의에 실패하면서, 연방 정부 일부 기관이 폐쇄되는 '셧다운' 상황에 돌입했습니다. 미국이 셧다운 사태로 치달은 것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5년 이후 17년 만입니다.
미국 정치권은 지난 달 30일 자정으로 예정된 예산 처리 마감 시한까지 협상 타결에 실패하자, 연방 정부 업무가 필수 기능을 제외하고 일제히 정지했습니다. 1일 시작되는 새 회계연도의 예산이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미국항공우주국은 이 날로 창설 55주년을 맞았으나, 2만 명에 가까운 직원들이 셔터가 굳게 내려진 직장에 출근하지 못했습니다. NASA에 따르면 전체 직원 가운데 97%가 일시 해고돼 강제 무급 휴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워싱턴 모뉴먼트와 의회 사이 스미스소니언 국립박물관들이 밀집한 내셔널몰 주변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겼습니다.
미국 증시는 이번 연방정부 폐쇄에도 불구하고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나스닥지수는 13년 만에 최고치로 뛰었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장 중 한때 1990선 초반까지 하락했지만, 이틀 만에 2000선을 회복했습니다.
미국 정부의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관련 공무원들은 물론 시내와 수도권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동요와 혼돈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실생활의 불편을 넘어서, 미국 경제를 비롯해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걱정이 퍼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