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부동산 정보업체 정보 '제각각'…스스로 신빙성 떨어뜨려

2013-07-2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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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이상 기자=부동산 정보업체들이 제공하는 시세와 통계정보가 업체마다 판이하게 달라 시장에 혼동을 주고 있다. 수요자들의 이해를 돕기는 커녕 오히려 불신을 유발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아파트 시세를 비교해보자. 예를 들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샛별라이프 전용면적 78㎡ 아파트 시세의 경우 R정보업체가 조사한 시세는 4억3000만원 선이다.

반면 S사의 시세는 5억원 선으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이 아파트의 시세는 정부가 내놓는 실거래가(1분기 기준)인 4억1000만원과 비교해도 가격 차가 심하다.

같은 아파트를 두고 정보업체간 시세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정보업체의 시세는 호가(주인이 부르는 값) 기준인데다 회원으로 둔 중개업소마다 보유 물건이 달라 시세가 다를 수 있다.

또 거래 과정에서 시세보다 실거래가가 낮아질 수도, 반대로 높아질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 부동산시장이 주로 급매물을 중심으로 거래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정보업체 간의 시세는 서로 차이가 심한 편이다.

한 정보업체 관계자는 "중개업소들이 손님을 끌기 위해 평균 시세와 다른 정보를 업체에 제공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차이 나는 것은 시세 뿐만이 아니다. 업체들이 주기적으로 발표하는 아파트 분양계획 가구수도 매번 다르다. 이달 아파트 분양계획을 R사는 2만6000여가구로, S사는 2만3000여가구로 발표했다.

분양 가구수가 다른 것은 R사의 경우 민간분양 외에도 공공∙임대분양 물량 등을 포함시키는데 비해 S사는 임대분양 물량을 뺀다. 하지만 이를 알기 힘든 일반 수요자들은 어리둥절하기만 하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업체마다 제각각 시세와 통계를 내면서 스스로 정보의 신빙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작은 흐름에도 민감한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려면 계획적이고 통일성 있는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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