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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프로야구 구단을 상징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는데, 시즌 초반에는 1~2위에 오르며 승승장구 하지만 시즌 중반부터 하락세가 시작돼 마지막에는 하위권에 머물면서 생긴 말이다.
DTD는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 온갖 용병술과 전술을 다 짜낸다 해도 기본적인 체력, 소질, 정신상태 등이 갖춰지지 않았다면 최종적인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교훈을 주기도 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DTD가 야구에만 적용되는 용어는 아닌 듯 하다. 최근에는 아베노믹스를 DTD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베노믹스란 디플레이션과 엔화가치 강세를 탈출하기 위해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하려는 아베 정권의 경기회복 정책을 의미하는 말이다.
아베노믹스는 결국 엔화가치 약세(엔저) 현상을 부추겼고, 엔저가 장기화되자 국제 경제도 불안정해지고 있다. 한국 수출기업들도 환율 리스크에 떨고 있다. 엔저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도 노심초사하는 분위기이지만, 뾰족한 해법을 찾기도 어렵다.
그러나 아베노믹스도 DTD의 저주에 걸린 것일까. 최근 금융시장에서 아베노믹스와 엔저의 부작용이 속속 노출되고 있다. 일본의 국제 채권가격이 급등하고 있으며, 원자재를 비롯한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아베 정권의 바람인 경기 활성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대신 '비용인상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가 인위적으로 경기 부양을 이끌려고 하지만, 기본 체력이 부족하면 결국 제자리에 머물거나 되레 역효과를 볼 수 있다는 방증이다.
일본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우리 정부도 경제 성장에 있어 아베노믹스의 허와 실을 명확히 분석해 비슷한 실수를 하거나 무리수를 둬선 안 되겠다. 초반의 반짝 상승세보다 꾸준한 회복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