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하면 아파트, 아파트 하면 강남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흔히 강남권이라 부르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는 업무시설이 밀집돼 있고, 생활환경이 편리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많이 몰려 있습니다.
그만큼 집값도 비싸 3.3㎡당 아파트 매매가가 2300만~3300만원에 이릅니다. 국민주택형인 전용면적 85㎡(공급면적 109㎡) 기준으로 7억8000만~10억9000만원에 달하는 집을 신혼부부가 구입하기엔 어려움이 많습니다.
하지만 인근 관악구로 눈을 돌려볼까요? 봉천동 관악현대아파트는 총 2134가구 규모의 대규모 단지입니다. 지하철 7호선 숭실대입구역을 걸어서 10분 정도면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지 바로 인근에 있는 국립현충원의 녹지를 발코니에서 감상할 수도 있군요. 이 아파트는 전용 68㎡형이 2억9000만원, 전용 84㎡형은 3억5000만원 선입니다.
지하철이 아니라 버스를 이용해 출·퇴근을 한다면 더 저렴한 집도 구할 수 있습니다. 신림동 신림현대1차 아파트는 전용 59㎡형이 2억5000만원, 전용 82㎡형이 3억1000만원입니다. 전용 34㎡형은 1억6000만~1억7000만원에도 구할 수 있습니다. 단지 인근 국민은행 앞에서 지선버스를 이용하면 강남역까지 갈아타지 않고 30~40분 만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광화문이나 시청 근처로 출·퇴근하는 부부라면 성북구 및 강북구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하철뿐 아니라 이곳을 지나는 간선버스 상당수가 종로·광화문 방면을 지나갑니다.
지하철 4호선 미아삼거리역 인근에 있는 미아동부센트레빌 1·2차는 강북이지만 전용 84㎡형이 5억원에 달합니다. 최근 고위층의 사회배려자 입학전형 문제로 화제가 됐던 영훈국제중이 바로 옆에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길 하나만 건너면 1억5000만원가량 집값이 싸집니다. 성북구 길음동 동부센트레빌은 전용 84㎡형이 3억4000만원, 전용 60㎡형이 2억7000만원 선입니다.
북서울 꿈의숲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미아동 경남아너스빌과 한일유앤아이아파트도 주목할 만합니다. 전용 84㎡형이 3억~3억4000만원 선입니다. 미아삼거리역을 걸어서 10분 내로 이용할 수 있는 데다 단지 바로 옆 창문여고 건너편에서 간선버스를 타면 을지로 및 시청까지 한번에 갈 수 있습니다.
특히 교통혼잡이 심한 성북구 돈암동 및 삼선동까지 버스중앙차로가 시행되고 있어 멈춰있는 승용차들을 내려다보며 여유있게 출근할 수 있습니다. 버스 출발지에서 가까워 좌석 확보 확률이 높은 건 덤입니다.
서울 시내에서 중심업무지구라면 여의도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겠죠? 금융이나 증권업계 종사자들은 여의도로 출근하는 분도 많을 텐데요. 하지만 여의도에 있는 아파트는 전용 84㎡형 기준 6억~8억원을 넘나듭니다. 신혼부부에겐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집입니다.
이럴 땐 김포 한강신도시나 부천시 등 수도권에 눈을 돌리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김포 한강신도시는 장기지구와 함께 총 6만 가구 규모의 주거단지로 조성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택지지구 개발이 이어지면 점점 더 살기 편한 곳으로 바뀌겠죠?
김포시 장기동 수정마을쌍용예가는 단지 바로 앞에 광역급행버스가 지나갑니다. 여의도환승센터까지는 40분, 서울시청 서소문청사까지는 50분가량 걸립니다. 가격도 서울 시내보다 저렴합니다. 이 아파트는 전용 84㎡형 단일주택형으로 구성돼 2억7000만~3억원 선에 거래됩니다.
부천시 원미구 상동·중동 및 소사구 송내동 역시 여의도 접근성이 좋습니다. 상동 반달신라극동아파트는 전용 84㎡형이 2억7000만~2억9000만원, 전용 59㎡형이 2억~2억1000만원 정도입니다. 단지 바로 앞에서 버스를 타면 환승 없이 여의도 환승센터나 전경련 회관 앞까지 갈 수 있고 지하철 송내역도 걸어서 5분 거리입니다.
비교적 최근에 입주한 부천중동역푸르지오 1·2차 아파트는 중동역 바로 앞에 있는 초역세권 단지입니다. 전용 85㎡형이 3억4000만원, 전용 59㎡형은 3억원 선입니다.
오늘은 강남·광화문·여의도 등 중심업무지구 접근성이 좋으면서도 전용 85㎡ 4억원 이하, 전용 60㎡ 3억원 이하인 아파트들을 알아봤습니다. 이밖에도 지하철이나 버스 노선을 잘 살펴보면 조건에 딱 알맞고 저렴한 집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다음에는 '헌 집'이 싫다, '새 집' 달라는 분들을 위해 새 아파트를 찾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