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의 정상화 여부를 가늠할 바로미터 중 하나로 가장 이목이 쏠렸던 삼성물산의 111층 랜드마크빌딩 시공권 반환 여부에 대해서는 받아들이는 걸로 결론이 났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날 “코레일의 정상화 방안을 받아들여 랜드마크빌딩 시공권을 내놓기로 했다”면서도 “세부적인 내용까지 계속 검토해 추가 조건을 포함한 의견서를 25일까지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출자사는 코레일의 방안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제출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코레일은 삼성물산이 랜드마크빌딩 시공권을 내놓을 경우 초기 출자액 640억원(지분 6.4%)을 제외하고 추가로 투자한 전환사채(CB) 688억원을 돌려 주겠다고 제시한 바 있다.
다른 출자 건설사들은 정상화 제안을 받아들이면서도 기본 시공물량을 시공비와 수익을 따로 정산하는 ‘코스트 앤 피’ 방식으로 해줄 것 등을 요청했다.
일부 재무적투자자들은 수익보장 등 일부 조건을 달아 정상화 추진에 이견이 없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코레일은 오는 22일 경영전략위원회에서 이런 방안을 논의해 25일 이사회에서 정상화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때문에 이날까지 결정을 내리지 못한 출자사들은 25일 이전까지는 수용 여부를 전달해야 한다.
코레일은 지난 15일 연말까지 26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고 자본금을 1조원에서 5조원을 증액해 사업 정상화를 하겠다면서 29개 출자사들에 ▲랜드마크빌딩 직접 매입 계약 무효 ▲사업계약 변경·주주협약 폐기 동의 ▲사업 무산 시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 청구권 행사 포기 ▲롯데관광개발의 사업 주도권포기 등을 요구했다.
코레일은 50% 이상 지분을 확보하고 자금력이 충분한 다른 대형 건설사를 영입해 사업을 공영개발로 추진할 계획이다.
일부 출자사들은 자본금 증액과 상호청구권 포기 등의 요구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코레일의 독단 경영을 막기 위한 견제 장치 필요성도 제기했다. 건설사들은 당초 10조원에서 20%로 배정물량을 축소하겠다는 코레일 방안에 불만을 갖고 있다. 17개 건설사들은 공사물량 배정을 약속받고 용산사업에 20억~640억원의 자금을 출자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은 앞으로 진행사업에 대해선 상호청구권 행사가 가능하며 현 출자사들에는 추가 투자를 요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면 코레일은 사업계약 변경과 새 주주협약을 다음달 2일 시행사인 드림허브 주주총회 특별결의 안건으로 올려 처리한다. 안건 통과는 총 출자지분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가능하다.
코레일은 서울시 산하 SH공사와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연말까지 용산사업 정상화 방안을 수립,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부동산경기가 불투명해 계획대로 실행되기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