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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12세 골퍼 예워청 [원아시아투어]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중국 골프의 잠재력은 어디까지일까. 지난해 US오픈에 중국계 앤디 장이 최연소(14세)로 출전했고 올해 마스터스에서는 관톈랑이 역시 최연소(14세) 출전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번에는 12세 소년이 유러피언투어의 최연소 출전기록을 갈아치우게 됐다. 주인공은 예워청이다.
유러피언투어와 원아시아투어를 겸한 이 대회는 5월2∼5일 중국에서 열린다. 예워청이 올해 대회에 출전하면 지난해 13세177일의 나이로 볼보차이나오픈에 출전한 관톈랑의 최연소 기록을 경신한다.
예워청은 예선 둘쨋날 2벌타를 받고도 출전권을 따내 더 이채롭다. 16번홀(파5)에서 그의 티샷이 나무 아래에 떨어졌다. 그가 샷을 하려고 백스윙을 할 때 나뭇잎이 떨어졌다. 이 광경을 본 갤러리가 경기위원회에 신고했다.
경기위원회에서는 예워청이 스코어카드를 제출하기 전에 이 사실을 알렸고 2벌타를 부과했다. 예워청의 그 홀 스코어는 보기에서 트리플 보기로, 이날 스코어는 72타에서 74타로 변했다. 예워청은 그러고도 4위보다 2타 앞섰기 때문에 예선을 통과하는데는 지장을 받지 않았다.
예워청은 “유러피언투어에서 경기하는 것은 내게 새로운 차원의 경험”이라며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코치 데이비드 왓슨(영국)은 “예워청이 최근 몇달간 60타대 스코어를 자주 기록했다. 예선을 통과한 것이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한편 원아시아투어 홈페이지에는 예워청이 벌타를 받은 것에 대해 모호하게 설명해놓았다. 요컨대 ‘예워청이 백스윙도중 나뭇잎을 떨어뜨렸다’고 표현했다. 실제로 치기 위한 백스윙 도중에 나뭇잎을 떨어뜨렸다면 벌타가 없다. 골프규칙 13-2에는 ‘볼을 스트로크하려고 할 때나 스트로크하기 위하여 클럽을 후방으로 움직여서 바로 스트로크한 경우 (나뭇잎이 떨어져도) 벌타가 없다’고 돼있다. 연습스윙을 하다가 나뭇잎을 떨어뜨렸다면 스윙구역이나 플레이선 개선으로 벌타를 받지만 실제 스트로크하기 위한 백스윙 도중 나뭇잎을 떨어뜨렸다면 벌타가 없는 것이다.
허석호는 일본무대 데뷔전이었던 2002년 도켄코퍼레이션컵 2라운드에서 선두권을 달렸으나 연습스윙 도중 나뭇잎을 떨어진 사실이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후 발각돼 실격당했다.
원아시아투어 홈페이지에서 ‘연습스윙’을 ‘백스윙’으로 잘 못 표현했거나, 경기위원이 착각해서 벌타를 부과한 것으로 보인다. 정황상 전자일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