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상반기에 채용한 장애인 5명 중 1명을 행장실 비서로 발령했다. 장애인을 일반 사무직 등에 배치해야 채용의 의미를 살릴 수 있다는 이순우 행장의 견해를 반영한 것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5월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협약을 맺고 공단을 통해 장애인을 별도 채용하고 있다. 지난해 15명, 올 상반기에는 5명을 채용했다. 올해 채용된 직원들은 정규직이며, 지난해 채용된 15명도 정규직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총 40명의 장애인을 채용해 본부 부서당 1명 이상을 배치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장애인 채용에 소극적이었지만, 앞으로 장애인 채용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장애인 고용 저조기업 명단'에 따르면 기업은행을 제외한 은행들의 장애인 고용비율은 의무고용비율(2.5%)보다 크게 낮았다.
그러나 올해 우리은행과 신한은행도 장애인 채용에 적극 동참하면서, 은행권에 장애인 고용 움직임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 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장애인들의 업무 능력이 한정돼 있다는 핑계로 채용을 회피한 면이 있다"며 "하지만 각자의 특성에 따라 부서를 정해 업무를 분담하면 일반 직원들만큼 큰 성과를 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