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스터디 서비스란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채권이나 주식을 거래할 때 금융자산을 대신 보관·관리해주는 서비스를 뜻한다.
21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2012년도 지급결제보고서’에 따르면 외국 중앙은행의 국내 채권 보유 규모는 2008년 말 3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28조8000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현재 외국 중앙은행은 국내채권 투자 시 주로 서울 지역에 소재하는 스탠다드차타드(SC), 씨티, HSBC 등 외국계 은행과 같은 상업은행을 통해 채권의 보호예수, 원리금 수령, 매매대금 결제, 원천징수, 거래내역 관리, 환전, 여유자금 운용, 당좌대월 등의 커스터디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박이락 한은 국고증권실장은 “외국 중앙은행의 국내 채권 투자가 해당국의 외환보유액 운용 등 공적인 성격을 갖는 데다 투자자금의 유출입 정도가 낮아 외환·자본시장의 안정 기반 확충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며 “금융안정 기능 및 국제협력 강화를 위해 이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외국 중앙은행과 국제금융기구, 외국 정부를 대상으로 하며 국고채권과 재정증권, 통화안정증권에 대해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박 실장은 “현재 미국과 영국·일본·호주 등 주요국의 중앙은행 대부분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국내 투자량이 많은 동남아시아 국가 중심으로 한은에 서비스 제공 요청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외국 중앙은행 등의 국내채권 투자와 관련된 보관리스크를 줄이고 자본 유출입에 대한 모니터링 기능이 강화돼 금융안정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도 한은은 올해 중 국가간 ATM망 서비스 대상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ATM망 서비스가 연계된 국가에서는 국제신용카드사와의 제휴없이 발급받은 카드로도 현금 인출이 가능하다.
현재 말레이시아와 미국, 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 5개국에서 실시중이며, 올 하반기 실시를 목표로 뉴질랜드와 인도네시아에서 준비중이다. 한은은 일본과 중국, 호주와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금융 마이크로에스디(microSD) 표준' 기반 모바일금융서비스가 상용화되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공인인증서와 신용카드 등의 금융정보를 복제가 불가능한 안전한 매체에서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한은은 올해 2분기 중 금융 microSD의 스마트폰 뱅킹 앱과 모바일 신용카드 앱 활용사례를 안내하기 위한 시연회를 준비중이다.
한편 지난 20일 주요 방송사와 금융회사에서 발생한 전산장애 사태와 관련해 한은은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중식 한은 금융결제국장은 “한 기관에서 발생한 전산 문제가 다른 기관까지 영향을 미칠 경우 한은 금융망 마감시간 연장, 단말기로 접속 전환 등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한은 금융망은 별도 서버로 운영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은금융망의 마감시간이 연장된 것은 연중 1회로, 참가기관 중 한 기관에서 전산장애가 발생하면서 시스템 복구가 늦어져 마감시간 연장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복구 지연으로 연장시간은 210분으로 전년(84분)보다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