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규혁 기자=국내 의료기관의 의료환경이 병원 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급종합병원과 의원 간의 입원환경에서는 더 큰 차이를 보였다.
진흥원은 개원 1년 이상의 병원 및 병상 보유 의원 등 총 50개 지역 252개 의료기관을 직접 방문해, 의료기관별 기준병실 및 기준병실이 위치한 병동 각 2개소의 각종 시설·설비 현황을 파악했다.
병실 및 병동 환경 조사결과 침대의 낙상방지용 장치·개인사물함·환자용 식탁·환자용 냉장고 및 식수시설 구비율은 90% 이상이었다. 보호자용 침대와 휴식용 의자 등도 70%에 달했다.
병상간 커튼과 환자용 옷장·보도 선잡이 등의 구비율은 낮은 편이었다.
특히 간호사 호출장치와 개별추침 등의 구비율은 30% 미만의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문제는 이러한 의료기관의 입원환경 수준이 병원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는 것이다.
병실 및 병동 환경 조사 18항목을 대상으로 항목별 점수를 부여한 결과, 상급종합병원 10곳 중 7곳이 넘는 72.1%가 1등급에 해당됐다.
2등급이 16.3%, 3등급은 2.3%로 1~2등급 비중이 약 90%에 달했다. 5등급에 해당되는 의료기관은 없었다.
반면 병원과 의원의 경우 조사대상 의료기관의 90%이상이 4~5등급에 해당됐다. 1·2 등급은 해당기관이 없었으며 3등급도 1.5%에 불과했다.
의료기관종별 병실의 질적 수준 차이는 물론, 동일한 의료기관종별 내에서도 의료기관 간 차이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러한 질적 수준차이와는 무관하게 동일한 입원료 산정체계가 유지되고 있는 실정이다.
진흥원 관계자는 "입원서비스 제공의 질과 양을 적정화하기 위해 병원의 시설·환경에 따른 병상등급제 도입이 필요하며 제도 정착 및 확산을 위해 건강보험 입원료의 차등화 방안이 고려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