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준, 朴당선인 만류에도 사퇴 강행한 듯

2013-01-30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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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과제 토론회 전 사퇴 의사 밝혀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29일 두 아들의 병역과 부동산 투기 문제로 논란에 휘말린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의 사퇴 소식을 듣고 패닉 상태에 빠졌다.

오후 6시 35분께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의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사실이 처음 공지됐으나 예정시간을 단 1분 앞두고 “발표가 부득이하게 잠정 보류됐다”고 한 차례 번복된 끝에 오후 7시 8분께 발표됐다.

대부분의 인수위원들은 이런 번복 끝에 오후 7시께 발표된 김 후보자의 자진 사퇴 소식을 언론 보도를 통해 접한 뒤 정확한 발표 내용과 배경을 파악하느라 분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10시께 당선인과 총리후보자의 집무실이 마련된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으로 출근, 총리실 관계자들로부터 의혹과 관련된 상황을 보고받고 “이렇게까지 해야 하느냐”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그는 점심께 박 당선인 측근에게 연락해 면담 일정을 잡아달라고 요청했으며, 오후 3시부터 두 시간 동안 통의동 집무실에서 진행된 인수위 법질서사회안전분과의 국정과제 토론회에 참석하기 전 박 당선인과 면담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당선인의 만류에도 김 후보자가 사퇴의사를 강하게 밝히자 결국 박 당선인이 이를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이어 윤 대변인과 오후 6시께 통의동 집무실에서 만나 사퇴발표문을 작성했다.

김 후보자는 오후 7시 20분께 기다리던 기자들에게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건넨 뒤. 종로구 자택에 들어갔다.

앞서 그는 분과위 토론회 시작 전 진 영 부위원장 등과 웃으며 인사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는 등 평소와 크게 다를 바 없는 표정이어서 주변에서 전혀 눈치 채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오후 5시 30분께 삼청동 인수위 내 기자실에 떡볶이와 귤 등 간식을 보내기도 했다.

한편 인수위는 일단 30일 오후 박 당선인이 주재하는 분과위 국정과제 토론회, 분과위 현장방문을 예정대로 진행키로 하고 업무보고를 차질없이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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