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초롱 기자=경남 통영에서 비닐봉지에 담긴 영아 시신이 발견된 지 5일째에 접어들었지만 수사는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통영경찰서는 지난 17일 오후 통영시 광도면 한 식당 주변 화단에서 발견된 남자아이의 시신을 21일 국립수사과학원 남부분원에서 부검한 결과 해당 시신이 정상분만으로 태어난 지 3일 정도 된 영아였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아기가 너무 어려 정확한 사인 및 숨진 시각을 밝히지는 못했으나 아기가 병원이 아닌 곳에서 태어난 뒤 버려져 저체온증이나 질식 때문에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또 국과수는 영아의 피부와 머릿결 등으로 미뤄 혼혈 혹은 외국인이 낳았다고 보고 있다.
발견 당시 검은색 비닐 안에 옷가지들과 함께 있었던 영아는 병원에서 태어난 아이와 달리 잘린 탯줄에 제대로 된 매듭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점에 주목, 아이가 출산 직후 유기된 것으로 보고 인근 조선소와 다문화 센터 등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벌이는 한편 폐쇄회로(CC)TV를 조회하는 중이다.
또 비닐 안에 있던 옷가지가 인근 대형할인점에서 판매한 제품인 것을 확인하고 구매자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