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조선업계, ‘해양’과‘그린쉽’으로 위기돌파

2013-01-2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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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장기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조선업계의 올해 키워드는 ‘해양플랜트’과 ‘그린쉽’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불황 속에서도 올해 해양플랜트와 고연비 선박인 이른바 ‘그린쉽’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그리고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빅3 조선업체들도 이들 키워드에 초점을 맞추고 올해 수주 목표를 전년 대비 18~52.3% 높게 잡고 적극적인 위기 돌파에 나설 예정이다.

2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조선업체가 올 들어 성사시킨 대형 수주들은 해양플랜트와 그린쉽이 주를 이루고 있다.

◆ “해양플랜트 비중 더 늘어 날 것”

전문가들은 조선업계의 불황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해양플랜트 분야의 수주량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공 있다.

현대중공업은 전날 노르웨이에서 총 11억 달러(1조1600억원) 규모의 초대형 해양설비를 수주했다고 밝히며 해양 플랜트의 중요성을 입증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지난해 7월 지식경제부로부터 미래 산업선도 기술개발의 사업자로 선정돼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심해저플랜트 기술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세계 시장에서 독점적 경쟁력을 가진 드릴십 분야에 집중적으로 영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2011년 말 조선·해양부문의 설계기능을 통합한데 이어 지난해 말부터는 생산 부문에서도 조직을 합쳐 전체 회사 차원에서 해양 부문에 힘을 싣고 있다.

국내 빅3 조선업체 중 지난해 유일하게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한 대우조선해양은 올해도 전문 분야인 해양플랜트 부문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의 전체 수주액의 73.5%가 해양 부문이었던 만큼 올해 역시 이 부문에 영업력을 집중해 목표 수주액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주수 목표는 지난해 110억 달러보다 18% 높은 130억 달러로 올해 역시 이중 70% 이상이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나올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 “그린쉽 수요 확대 예상”..중소 조선사 생존 방안으로도 꼽혀

지난 17일 현대중공업이 올 들어 세계 처음으로 수주에 성공한 1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고연비를 실현할 수 있는 ‘울트라 롱 스트로크 엔진’이 탑재된 그린쉽이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한진해운과 함께 선박 연료소모량을 최대 15%까지 절감할 수 있는 ‘선박 통합 에너지관리 시스템’의 공동 개발에 나서며 이 분야의 기술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 역시 지난해 11월 착공한 현대커민스엔진의 건설장비용 엔진공장을 통해 건설장비용 고속 디젤엔진의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2014년부터 연간 5만여대의 생산을 목표로하고 있는 이 공장이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하면 고효율 연비의 기술력 확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러한 그린쉽 기술은 현재 폐업이 속출하고 있는 국내 중소 조선사들의 생존 방안으로 꼽히기도 한다.

양종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IMO(국제해사기구)에서 선박제조연비지수(EEDI) 규제를 올해부터 도입한 상황에서 해운업계는 이미 이와 관련한 경쟁에 돌입한 상황”이라며 “국내 중소 조선사가 현재 불황에 죽어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선박기술력에서는 세계 최고수준인 만큼 이를 정책적 지원을 바탕으로 그린쉽에 투자할 경우 중요한 생존 전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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