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 여수지소에 따르면 가마우지떼가 최근 여수 남면 두라리 등 해상 가두리 양식장에 출현, 양식중인 물고기를 먹어치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 지역은 원래 가마우지 출현이 없던 곳인데 지난해 12월부터 수십마리가 보이기 시작해 최근에는 2000~3000여마리가 넘게 떼로 몰려와 양식장을 습격하고 있다. 두라리 외에 남면 나발도, 돌산 군내리 등 5개 마을 양식장에도 가마우지떼가 출현하고 있다.
현재까지 직접적 피해가 난 곳은 대두라도와 소두라도 마을 3가구 해상 양식장으로 조피볼락(우럭) 15만여 마리가 가마우지 떼의 습격을 당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여수지역 양식장에서 가마우지떼의 습격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계속된 한파에 먹잇감이 부족하자 가마우지떼가 양식장을 습격한 것으로 관계당국은 보고 있다.
여수수산과학원 관계자는 "가마우지는 원래 물속 5미터 깊이로 잠수해 물고기를 잡는데, 계속된 한파에 물고기들이 수면 깊이 내려가자 먹잇감을 찾지 못해 양식장을 습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양식장에서는 가마우치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양식장 위에 그물망을 씌우는 등 예방에 나서고 있다. 수산당국도 양식어가에 주기적인 양식장 주변 순회, 총소리, 폭음 등을 이용해 가마우지 침입에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계속된 한파로 인한 수온 하강도 어민들의 시름을 깊게 하고 있다.
여수와 고흥, 경남 통영 연안의 평균 수온은 7도 이하로 동해위험이 우려된다. 지난해 12월부터 평년에 비해 2∼3도 낮은 저수온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양식 어가는 수온이 1∼2도 높은 남쪽바다로 가두리를 옮기거나 조기 출하했다.
온도 변화에 민감한 돔류 등은 수온이 7도 이하로 내려가면, 소화 등 생리기능이 떨어지고, 저수온이 지속될 경우 집단 폐사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에는 저수온 현상으로 고흥군 도양읍 하도리 양식어가 3곳에서 돌돔 25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해 6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하는 등 한파 피해와 가마우지떼의 습격에 어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