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원·달러 환율 변동성 축소…5년만에 최저

2013-01-21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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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지난해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5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외풍에 견뎌내는 힘이 그만큼 강해졌다는 의미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중 외환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원·달러 환율의 일중 및 전일 대비 변동폭은 각각 4.2원과 3.3원으로 전년 7.2원과 5.6원에 비해 축소됐다.

일중 및 전일대비 변동률은 각각 0.37%와 0.29%로 전년 0.64%와 0.51%에 비해 대폭 낮아졌다. 특히 지난해 전일대비 변동률은 지난 2007년 0.22%를 기록한 이후 5년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지난해 분기별로도 전일대비 변동률은 1분기 0.35%에서 2분기 0.36%로 소폭 상승한 후 3분기 0.28%에 이어 4분기 0.17%까지 떨어졌다. 4분기 수치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전인 2007년 2분기 0.17% 이후 최저치다.

이에 대해 한은 국제국 외환시장팀의 김정성 과장은 “상반기 중에는 유로지역 위기가 악화와 완화를 반복하면서 시장참가자들의 위기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졌고, 하반기 중에는 환율이 대체로 하락했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상존 등으로 완만한 하락세가 이어진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이어 “지난해 11월 27일 발표됐던 선물환포지션 한도 추가 축소 등으로 외환부문의 거시건전성정책이 강화된 것도 환율 변동성 축소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원·달러 환율 변동성(전일대비 변동률기준, 0.29%)은 주요 20개국(G20)의 15개 통화 중 4번째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아르헨티나의 페소화가 0.08%로 가장 낮았으며 중국의 위안화가 0.10%,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가 0.25%였고 그 다음이 한국의 원화였다.

다만 이 기간에는 원화뿐만 아니라 대부분 G20국가 통화의 변동성도 전년에 비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은행간 시장의 외환거래 규모(외국환중개회사 경유분 기준)는 일평균 215억9000만 달러로 전년 212억9000만 달러에 비해 1.4% 증가했다.

상품 종류별로는 외환스왑 거래가 109억 달러로 가장 컸으며 이어 현물환 거래가 91억2000만 달러, 기타파생상품이 14억5000만 달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국내 기업의 선물환 거래는 246억 달러 순매입으로, 전년의 142억 달러 순매도에서 순매입으로 전환했다.

이는 조선·중공업체의 해외수주 감소 등으로 수출기업의 선물환 매도는 크게 감소한 반면 전력난 지속 등으로 에너지업체들의 수입 원자재 구매 목적 선물환 매입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해 국내 외국환은행과의 매매 기준 비거주자의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는 전년의 145억5000만 달러 순매입에서 29억4000만 달러 순매도로 전환했다.

한은은 이에 대해 “유로지역 위기 우려 완화, 주요국의 추가 양적완화 정책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약화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기간 비거주자의 NDF 거래 규모(매입 및 매도 합계)는 일평균 54억8000만 달러로 전년 61억3000만 달러에 비해 10.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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