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 6월부터 아비바그룹과 우리아비바생명 지분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다. 아비바그룹은 당시 본사 임직원과 회계법인 언스트앤영 관계자들로 구성된 지분 매각 실사단을 국내에 파견해 우리아비바생명의 자산 가치를 조사했다.
6개월째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협상은 이달 초 이팔성 회장이 직접 언급하면서 마침내 결론을 내는 듯 했다.
이 회장은 지난 5일 서울 화곡동 KBS스포츠월드에서 열린 ‘한마음 김장나눔’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비바그룹과 가격 협상을 시작했다”며 “(지분 인수 작업이)연내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올해가 일주일 정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이 현실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이 회장의 발언을 실현 가능성 보다는 협상 전략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시간을 끈다고 해서 전혀 손해 볼 것이 없다”며 “이 회장의 발언은 아비바그룹에 인수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일종의 협상 전략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아비바생명은 내년 우리금융이 아비바그룹 보유지분을 전량 인수하면 우리생명으로 간판을 바꿔 달 예정이다.
지난 1988년 부산생명으로 출범한 우리아비바생명은 한성생명, 럭키생명, LIG생명을 거쳐 역대 5번째 사명 변경 작업에 들어간다.
우리아비바생명이 여러 차례 시도했던 서울 당산동 사옥 이전 계획 역시 지분 인수 작업이 마무리된 이후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