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초롱 기자=정리해고됐다가 지난달 복직한 한진중공업 노동자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21일 오전 8시 30분경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4층의 노조사무실에서 A(35)씨가 완강기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동료가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곧바로 인근 병원에 이송됐으나 오전 9시 41분경 끝내 숨졌다.
A씨가 입고 있던 옷에서는 ‘먼저 가서 동료 노조원들에게 미안하다, 생활고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등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내용의 메모가 발견됐다.
A씨는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지회 간부로 정리해고 뒤 지난달 복직했지만 일거리가 없어 휴업에 들어간 탓에 생활고를 호소해왔고 전날까지 회사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중공업 측은 A씨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면서 유족들의 뜻에 따라 장례절차 등이 신속하고 원만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