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새누리당 박근혜·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오차범위 내 박빙의 승부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불거진 이번 사태가 대선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두 후보 간의 막판 총공세 속에 혼탁·과열 양상을 보이던 대선판이 '안보정국'으로 전환될 공산이 커진 것이다.
일단 두 후보는 이날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일제히 규탄했다.
박 후보는 포항역 앞 유세에서 "울산에 오는 길에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소식을 들었다"면서 "(북한이) 우리나라 대선에 개입하려고 미사일을 쏜들,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우리 국민들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안보가 항상 이렇게 취약할 수 있다, 무너질 수 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확실한 국가관을 가진 그런 세력들이 나라를 맡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 이번 선거의 중요한 화두라고 생각한다"고 안보관을 강조했다.
특히 "지금 애국가 부르기를 거부하고 국기에 대한 경례도 하지 않으려는 그런 세력들이 있다"며 "그런 세력들과 동조하는 이런 사람들에게 나라를 맡길 수는 없다. 꼭 이번 선거에서 국가관이 확실한 세력을 선택해 달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도 충북 청주 성안길 유세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하게 위반한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행위에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오늘 아침 미사일로 전용될 수 있는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북한은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행동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집권여당과 현 정부의 책임론으로 비판의 화살을 돌렸다.
문 후보는 "지난번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때에도 까마득히 모르고 있다가 이틀이 지난 뒤 북한 TV를 보고서야 처음 알았던 게 새누리당 정부"라며 "이게 바로 새누리당 정부의 안보 무능, 그 연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