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대표 유통업체인 홈데포와 생활가전 제품 공급 제휴를 맺고 판매를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홈데포 전체 매장을 통해 미국 시장 점유율 1위인 프렌치도어 냉장고를 포함해 양문형 냉장고·드럼세탁기·전자동세탁기·전기오븐·전자레인지·식기세척기 등의 생활가전 제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LG전자도 미국 2위 주택용품 유통업체 미국 로우스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북미 프리미엄 생활가전 시장 지배력 강화에 나섰다. 로우스사는 미국·캐나다·멕시코 전역에 1700여 개의 매장을 갖고 있는 가전 유통업체로 일주일 평균 방문객은 1500만 명에 달한다.
지난 2003년 북미 전자제품 전문 유통업체 베스트바이 진출을 시작으로 생활가전 제품의 북미공략을 가시화한 삼성전자는 이후 2005년 주택자재 대형 유통업체인 로우스, 2007년 대형 백화점 시어스 공급망 등을 대거 확보하며 미국시장에서의 프리미엄가전 리더십을 공고히 해왔다.
삼성전자는 이번 홈데포 공급망을 통한 판매시작으로 미국 4대 가전 유통망 확보를 완료하게 됐다. 향후 미국 7300여개 매장에서 제품을 판매하며 프리미엄가전 시장지배력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홈데포와 삼성전자는 이번 전략적 제휴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가전 1등을 위한 도약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올해 로우스사와의 제휴로 2005년 홈데포에 이어 미국 양대 주택용품 유통업체의 거대 유통망을 모두 확보하게 됐다. LG는 2003년 북미 최대 전자제품 전문 유통업체 베스트바이를 시작으로 2007년 시어스 등과 손을 잡고 북미 시장을 공략해 왔다.
LG전자는 내년 1분기부터 북미 전역의 로우스 매장 및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프렌치도어 냉장고·드럼세탁기 등 생활가전을 판매할 계획이다.
양사가 올해 미국 4대 유통망 확보에 성공하면서 북미 프리미엄 가전시장 내 삼성·LG의 싸움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12년 3분기 기준으로 미국 프렌치도어 냉장고 시장에서 각각 24.6%, 16%의 시장점유율(이하 스티븐슨 컴퍼니 기준)을 기록하며 시장 1·2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미국 드럼세탁기 시장에서는 LG전자가 23%의 시장점유율로 1위, 삼성이 2위(14.5%)에 올랐다.
LG전자 관계자는 "미국 유통업체와의 지속적인 제휴를 통해 시장 인지도를 높여 나갈 방침"이라며 "향후 북미 시장에서 한국 가전의 프리미엄 이미지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