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대한상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채용시 연령·성별·학력 등의 지원 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기업이 70.8%에 달했고, ‘지방인재 채용을 위해 지방 순회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거나 ‘저소득층 자녀대상 공개채용을 실시한다’는 응답도 각각 30.1%와 26.5%나 됐다.
또, 전체 응답기업 가운데 94.7%가 ‘열린 채용을 위해 스펙 중심의 서류전형 비중을 줄이고 면접전형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펙과 인성 중 더 중요시하는 요건을 묻는 질문에 ‘인성’이라는 답변이 92.0%로 대다수를 차지한 반면, ‘스펙’이라는 답변은 8.0%에 그쳤다.
지원자 평가시 중점을 두는 항목에 대해서도 응답기업들은 ‘성실성·책임감’(52.2%)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전문성’(27.4%), ‘창의성’(26.5%), ‘글로벌 비즈니스 능력’(20.4%), ‘팀워크’(20.4%), ‘주인의식’(18.6%), ‘열정 및 도전정신’(14.2%) 등을 차례로 꼽았다.(복수응답)
또한 응답기업 과반수가 ‘면접 전형에 CEO가 직접 참여하고 있다’(55.8%)고 답해 경영진이 직접 나서 우수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채용시 가장 효과적인 평가방법에 대해서도 가장 많은 기업들이 ‘임원 면접’(65.5%)을 꼽은데 이어 ‘인성검사’(47.8%), ‘자기소개서’(30.1%), ‘집단토론’(20.4%), ‘합숙 면접’(16.8%), ‘개인 주제발표’(15.9%), ‘역할극 등 단체활동’(2.7%) 순으로 답했다.(복수응답)
이밖에도 기업들은 우수인재 발굴을 위해 참신한 채용전형을 실시하고 있었다. ‘이름 외 지원자의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블라인드 면접을 실시한다’(28.3%)거나 ‘소프트웨어, 디자인, SNS 등 특정 직렬 특기자에 대해 서류전형을 면제한다’(21.2%)는 응답이 다섯 곳 중 한 곳을 상회했고, ‘인턴 채용 후 업무평가를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기업도 48.7%나 됐다.
이 같은 ‘O.P.E.N’형 채용은 실제 기업의 우수인재 채용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열린 채용을 실시하고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OPEN형 채용이 우수인재 확보에 도움이 되었는지를 묻자 60.2%가 ‘그렇다’고 답했고, ‘열린 채용 후 인적 구성이 다양해졌다’는 응답도 62.8%에 달했다.
박종갑 대한상의 조사2본부장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스펙보다 열정과 끼로 가득한 인재를 뽑기 위한 열린 채용이 확산되고 있다”며 “청년 구직자들은 뚜렷한 목표 없이 스펙 쌓기에 몰두하기보다 자신의 적성에 맞는 회사를 찾고 그 회사가 원하는 인재가 되도록 준비하는 것이 성공적인 취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