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회장은 5일 오후 2시 웅진 홀딩스가 있는 충무로 극동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여러분께 죄송하다. 채권단과 임직원에게 뭐라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태양광이 좋았으나 외적인 영향으로 어려워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건설도 공교롭게 경기가 좋지 않아 내가 많이 도왔으나 끝내 안 됐다. 요즘 정말 반성을 많이 하고 있다”고 최근의 심정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윤 회장은 웅진코웨이 조기매각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금은 결정권이 없다. 채권단과 법원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전날 웅진홀딩스를 사임한 이유로 “대표이사가 돼서 피해를 줄여보려 했으나 여론은 내가 부족하다고 해서 그만뒀다”며 자신에 대한 비판적 여론을 의식, “32년 동안 사업하면서 친인척 특혜, 불법 회계, 불공정한 인사 등 사회적으로 비난받을 일을 한 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사재를 출연할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코리아나를 매각한 뒤 어려웠던 웅진식품에 (매각대금을) 증여했고, 그 돈을 개인적으로 안 쓰고 회사에 내놨다”며 “이번에도 기업이 어려워지기 전에 내가 가진 돈을 다 썼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저축은행에 800억 원 출자하고 웅진플레이도시에 700억 원을 넣어 내가 따로 조성한 돈은 아무리 찾아도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하겠다“고 답했다.
윤 회장은 앞서 지난 달 26일 부도위기에 몰린 자회사 극동건설을 살리기 위한 자구책으로 웅진홀딩스와 함께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웅진홀딩스 대표이사직으로 선임돼,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며 도덕적 해이 논란에 휩싸였다.
이 같은 비판적 여론을 의식, 윤 회장은 전날 웅진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 역시 이 같은 비판적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일환이라는 해석이나 여전히 여론은 윤 회장에게 불리한 상황이다.
윤 회장과 신광수 웅진홀딩스 대표 등 경영진 4명은 부도 직전 만기가 돌아온 150억원의 극동건설 기업어음(CP)을 결제해주겠다고 약속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은 혐의(사기)로 현대스위스저축은행으로 고소를 당했고, 금융감독원은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에 부당행위가 있었는지를 조사 중이다.
또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도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법정관리를 둘러싼 의혹들과 관련해 윤 회장과 홍준기 웅진코웨이 대표 등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케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측 역시 전날 윤 회장의 대표이사직 사임에 대해 “윤 회장이 물러난다는 것 역시 꼼수로밖에 볼 수 없다”며 법정관리 심문에서 웅진측 인사를 배제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논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