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독일 시사 주간지 슈피겔에 따르면 이번 한 주 동안 열리는 정상 회담에서 유로존 채무위기 해결 방안이 심층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며, 특히 그리스에 관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마라스 총리는 22일 아테네에서 장 클로드 융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을 만난다. 이후 24일 독일 베를린에서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나고 다음날인 25일에는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다음 달 6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가 열려 유로존 국채매입 재개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12일에는 독일 헌법재판소의 유로안정화기구(ESM)의 승인 여부에 대한 판결이 이루어진다. 이번 정상회담은 유로존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대한 일정을 앞두고 최종적인 의견 조율을 위해 모이는 것이다.
사마라스 총리는 구제금융 전제 조건인 긴축재정 이행 시한을 2014년에서 2016년으로 2년 연장하고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를 보장해달라고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는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으로 구성된 이른바 ‘트로이카’로부터 2차 분할금인 315억 유로를 받는 전제조건으로 긴축재정정책을 이행해야 한다. 총 1300억 유로에 달하는 채무를 탕감해주는 대신 매년 정부지출을 115억 유로 감축하는 조건이다.
사마라스 총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질지는 다음 달 중순 발표하는 트로이카 보고서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회담에 관해 슈테판 자이베르트 독일 총리 대변인은 “이번 독일 회담에서 중요 결정이 내려지지는 않을 것” 이라며 트로이카 보고서가 나오기 전에는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