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7분께 서울 강남구 우리은행 개포동역 지점에 흰색 가면을 쓴 A(39·무직)씨가 침입했다.
A씨는 흉기로 청원경찰을 때린 뒤 가스권총을 빼앗아 창구 직원을 위협하고 현금과 수표 2000만원 상당을 강탈했다,
은행을 나온 A씨는 인근 도로에 주차된 택시를 타고 도망가려 했지만 택시기사가 완강히 저항하면서 발이 묶여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장에서 체포됐다.
A씨는 강도상해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으며, 조사 과정에서 영어를 사용하며 우리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은행 직원들은 A씨가 범행 당시 우리말로 “돈을 여기에 담으라”고 외쳤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미국에서 생활하다가 2007년 입국하는 등 한·미 이중국적자라고 주장함에 따라 출입국관리사무소 등을 통해 A씨의 정확한 신원을 확인, 신병을 처리할 방침이다.
한편 A씨에게 폭행당한 청원 경찰과 택시기사는 부상으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