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는 중국이 전 세계 국가들과 거래하는 곡물, 광산 등 천연자원 규모를 이유로 들었다. 거래 규모는 지난 20년간 급속도로 증가했다며 만일 중국 경기가 하강하면 이들 거래 국가들의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브라질과 중국의 천연자원 교역은 지난 1992년 전체의 0.9%밖에 차지하지 않았지만 2020년에는 무려 14%나 될 전망이다. 다른 천연자원 수출국 파키스탄은 같은 기간 2.9%에서 13.5%로, 인도는 0.4%에서 10.5%로 대폭 늘어나게 된다.
중국은 그동안 세계 경제 성장을 이끈 원동력이었지만, 최근 유럽과 미국이 흔들리면서 경기 부양책을 사용해야 할 정도로 성장 속도가 느려졌다. 두 자릿수 연속 성장세를 멈추고 현재 8%를 지키기 위해 정부까지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이 그동안 수많은 국가들과 거래하던 천연자원 거래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유럽과 미국의 수요가 낮아진 상황에서 중국의 수요마저 줄어들면 세계 경제는 큰 폭으로 후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FT의 분석이다.
FT는 특히 브라질의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브라질 경제는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 왔다. 이는 중국의 견고한 천연자원 수요 때문이었다. 중국 경제 성장세가 낮아지면 그만큼 수요도 대폭 줄어 브라질이 큰 타격을 받게 된다.
몽고는 말할 것도 없다. 몽고 수출의 무려 92%가 중국이 차지하고 있고, 대부분의 수출품목은 동과 같은 천연자원이다. 중국 수요가 주춤해질 기세를 보이자 몽고 정부는 수출선 다변화를 위해 현재 러시아 등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FT는 “만일 그리스가 최악의 상화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겠지만, 중국 경기가 하강하면 그 충격은 훨씬 복잡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