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조짐은 진수희 의원의 탈당 시사 뒤 보류로 돌아 섰고 이어 김 의원의‘백의종군’선언이 나온 후 공천승복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15일 진 의원에 이어 이사철 의원 안상수 전 대표,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도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친이계(이명박계)로 확산되면서 우려됐던 공천 후폭풍이 소멸 되어가는 분위기다.
친이계 핵심인 안·진 의원은 15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불출마 및 당 잔류를 잇따라 선언했다.
진 의원은 “당이 원망스러워서 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을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했지만, 나를 재선 의원 및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키워준 당을 차마 떠날 수가 없었다”며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당에 남기로 했다”고 밝혔다.
친이(친이명박)계 좌장 이재오 의원의 최측근인 그는 이번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성동갑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탈락했다. 진 의원은 지난 12일 탈당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준비했었지만, 이 의원이 만류하면서 막판에 입장을 바꿨다.
안 전 대표도 “당이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백의종군’ 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총선 불출마 및 당 잔류를 선언한 것.
안 의원은 탈당과 무소속 연대 결성, 신당 창당 가능성을 수차례 언급했었지만 “지난 16년간 당을 지키기 위해 무수히 투쟁했고 원내대표와 당 대표까지 거친 내가 그렇게 할 수는 없었다”며 입장을 바꿨다.
두 친이계 핵심 의원의 ‘공천승복’ 입장은 다른 공천 탈락자들의 행보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여의도 연구소 부소장은 이날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성원해준 거제 시민과 동지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어디에 있든 고향 거제의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19대 총선을 앞두고 핵심 변수로 떠올랐던 이른바 ‘비박(非朴)연대’ 구성 역시 동력을 상실하게 됐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조기에 공천 후폭풍 국면을 마무리하고 ‘박근혜 체제’를 굳히면서 본격 총선체제에 돌입할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 비대위원장의 ‘교감’을 공천 후폭풍 진화의 배경으로 보고 있다. 공천 탈락에 반발하던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김대식 전 국민권익위 부위원장 등 ‘MB맨’들이 불출마로 돌아서고, 정진석·김희정·박선규·김연광 등 청와대 참모진이 줄줄이 공천장을 손에 쥐게 된 것도 ‘교감’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분석이다.
황영철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새누리당 공천 결과에 대한 아름다운 승복이 이어지고 있다”며 “당의 화합과 총·대선 승리, 대한민국을 위해 기득권을 내려놓는 용기가 바로 새누리당의 저력”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