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사용국들,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일부 집행

2012-03-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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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9일(현지시간) 1300억유로의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중 355억유로의 집행을 우선 승인했다.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은 이날 오후 유로그룹 콘퍼런스콜(전화회의)을 마친 뒤 내놓은 성명에서 “그리스법에 따라 발행된 국채의 결제와 이자지급을 위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채권 제공 형태로 유로존이 국채교환에 제공키로 한 기여가 계획대로 집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리스는 민간채권단이 보유한 국채에 대해 액면가 기준으로 53.5%를 손실처리하고, 31.5%는 최대 30년 만기 장기 그리스 국채들로, 나머지 15%는 2년 만기 EFSF 채권으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국채교환을 이행하게 된다.

특히 이날 유로존의 결정은 국채교환이 마무리되도록 최대 300억유로 규모의 EFSF 채권 제공과 55억유로 규모의 이자지급을 위해 배정된 구제금융 자금의 집행을 승인한 것으로 융커 의장은 “유로그룹은 그리스 2차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최종 승인을 위한 조건이 충족됐다고 판단한다”며 이같이 집행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 지원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제거돼 그리스는 임박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서 벗어났다.

앞서 그리스 재무부는 이날 오전 국채교환에 대한 민간채권단의 참여 여부 통보를 마감한 결과, 그리스법에 따라 발행된 국채 1770억유로 중 85.8%인 1520억유로가 참여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했다.

또 외국법에 따라 발행된 국채 290억유로 중 69%인 200억유로도 국채교환 참여의사를 표명했다.

그리스 정부는 이날 오후 내각회의를 열고 그리스법에 따라 발행된 국채에 대해 `집단행동조항(CAC‘s)’을 발동, 동의하지 않은 채권단도 강제로 국채를 교환토록 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법에 따라 발행된 국채 전부와 외국법에 따라 발행된 국채 중 동의한 200억유로를 합쳐 모두 1천970억유로에 대해 국채교환이 이뤄진다.

다만 그리스가 외국법에 따라 발행된 국채에 대해 교환 참여 여부 통보 시한을 오는 23일로 연장해 최종 참여율이 95%를 넘을 수도 있다.

국채교환은 그리스법에 따라 발행된 물량이 오는 12일 먼저 이뤄진다.

한편 국채교환은 총 3천500억유로인 그리스 정부부채에서 1천70억유로를 덜어내기 위한 채무조정이다.

이는 지난해 국내총생산 대비 169%에 달한 그리스 정부부채 비율을 2020년까지 120.5%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 그리스 2차 구제금융 패키지의 한 축이다.

이 같은 국채교환 조건에 대해 민간채권단은 손실률(순현재가치 기준)이 75%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개별 채권자들 거의 대다수가 이 같은 합의안에 동의한 것이다.

이와 관련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피치는 이날 그리스 국가신용등급을 디폴트 바로 윗 등급인 `제한적 디폴트(RD.restricted default)’ 등급으로 강등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피치는 국채교환이 완료되면 `제한적 디폴트’ 등급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밝혔고, S&P와 무디스는 등급을 다시 평가할 것이라며 등급 상향조정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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