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재건축 아파트가격은 이달 나온 12·7 대책과 가락시영의 종상향 결정 등 호재에도 계속 하락세다. 특히 지난주 서울 서초, 강남, 강동구의 재건축 아파트값은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침체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반짝 상승을 틈타 저가 매물이 거래되고 호가가 오르기도 했지만, 추가 매수세가 형성되지 않고 관망세만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의 규제완화 방침은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27일 업무보고를 통해 이르면 내년 상반기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을 개정, 재개발·재건축 때 임대사업자 등 다주택자도 새 아파트를 최대 2채까지 분양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회에 계류중인 분양가 상한제 폐지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12·7 대책에 이어 정부의 부동산규제완화 기조가 내년에도 계속될 것임을 분명히 한 대목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규제 완화 분위기에도 내년 상반기까지 재건축시장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사: 연말 기준, 2010.12.31 대비 2011.12.16 기준) |
이 팀장은 또 "유럽의 재정위기로 내년 상반기까지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저가 매물은 거래가 될 수 있겠지만 전반적인 상승세는 쉽지 않다"고 예상했다.
박상언 부동산컨설팅업체 유앤알(U&R)컨설팅 대표도 일부 규제가 완화하더라도 내년 총선전까지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박 대표는 "재건축 시장은 투자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경기 전망과 비슷하게 움직인다"며 "유럽발 악재, 박원순 시장의 재건축 속도조절, 최근의 북한리스크까지 악재가 몰려있단 점도 재건축 시장을 불투명하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의 실장도 "정부가 규제를 푸는 것은 사실이지만 규제 푸는 속도만큼 시장이 반응할진 미지수"라고 전했다.
함 실장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제도 폐지, 1인 1분양권 폐지 등 최근의 움직임들은 투자수요자들에게 주택을 구입하라는 것"이라면서도 "투자수요가 과거와 같이 몰릴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가계부채가 900조원에 달하는데다 2000년대 초중반 이후 주택 가격이 급등해 단기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러면서도 "사업추진이 빠른 단지나 저평가된 단지, 저밀도단지 등은 산별적으로 차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