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북한 주민 눈물에 개미투자자들이 흘린 눈물

2011-12-2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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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산업·생필품 관련주 폭등 후 다시 급락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연일 방송을 통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접한 북한 주민들이 흐느껴 우는 모습이 방영되고 있다. 남과 북이 갈린 마당에 그들이 흘리는 눈물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하는 바는 아니나, 인지상정으로 흐느껴 우는 모습이 안쓰럽기는 매한가지다.

김 위원장의 죽음은 북한 주민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더불어 자극한 것이 있으니 바로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였다. 김 위원장의 사망 직후 국내 증시는 폭락했다. 반면 그 속에서 방위산업주들과 생필품 관련주들은 폭등하는 모양새를 연출했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감은 이틀 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사망 직후 급등세를 이어갔던 방위산업주들은 상승폭을 줄였고, 그 중 다시 급락하는 종목들도 속속 등장했다.

선거철마다 급등락을 반복하는 정치테마주, 전쟁 소식에 일희일비하는 전쟁테마주 등과 같이 사회적 이슈에 민감한 주식들은 일종의 테마를 형성해가며 주기적으로 춤을 춘다. 이 같은 현상이 일시적인 심리에 따른 결과물임을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 추세에 한몫 잡아보려는 투자자들 탓에 좀처럼 테마주들의 기세는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거래소의 한 고위 관계자는 "각종 테마주에 수상한 낌새가 느껴지긴 하나 단기 흐름에 편승해 한몫 잡아보려는 개미 투자자들이 종목을 떠받치고 있어 문제를 삼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토로했다. 결국 단기 이슈에 급등락을 반복하는 테마주에 투자한 투자자들 중 정보가 한정적인 개미 투자자들이 나중에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가 반복되는 셈이다.

증시 등락을 설명할 때 각종 사회적 이슈에 대한 심리요인을 완전히 배제하기란 어렵다. 하지만 오로지 '심리요인'에만 근거해 투자를 감행한다면 위험에 따른 뒷책임 역시 스스로의 몫이다. 순간의 분위기와 기분에 따라 투자하고 나서 뒤늦은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증시의 포괄적인 흐름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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