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각주에서는 ‘런(Run) 힐러리 2012’란 정체 불명의 단체가 자동 음성 전화를 통해 “힐러리 클린턴을 대통령으로 선출하는 청원에 서명하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인터넷 매체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이 전화는 뉴욕, 펜실베이니아, 메릴랜드, 플로리다 등 동부 지역은 물론이고, 위스콘신, 미시간 등 북부, 애리조나, 콜로라도까지 거의 미 전역으로 가고 있다.
여성 목소리의 자동음성 내용은 오바마의 심기를 충분히 건드릴 만한 것이다. “지난 2008년 선거에서 클린턴이 대통령이 됐다면 이 나라가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것. 미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힐러리 클린턴을 대통령으로 만들자”는 것이다. 주장대로 청원할 수 있는 곳은 웹 ‘RunHillary2012.net’이다.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내년 선거에 힐러리 국무장관을 출마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되어 왔지만, 정체 불명의 단체를 통해 이런 움직임이 공식적으로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힐러리 국무장관은 처음부터 최근까지 대통령 출마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오바마를 흠집내고 민주당을 분열시키기 위한 공화당 쪽의 책략이 아니냐는 분석도 하고 있다. 아직까지 이 단체를 누가 움직이는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앗다.
(아주경제 송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