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상하이종합지수가 10년 전 수준으로 후퇴했다는 소식에 중국 본토펀드 투자자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특히 3년 전에 중국본토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추가로 하락할 경우 원금 손실을 볼 것이 뻔해 그 추이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19일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14일 처음으로 지난 2001년 6월14일의 2245.44포인트를 하회했다. 아직도 이를 넘어서지 못하며 10년 전보다 못한 주가지수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상하이종합지수가 10년 전으로 후퇴하면서 중국본토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본토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6일 기준 -20.67%에 달한다. 2년 평균수익률도 -22.45%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년 전에 투자한 이들은 아직 수익을 얻고 있지만, 언제 원금 손실을 볼지 모르는 상황이다.
펀드별로 살펴봐도 운용사들의 대표적인 중국본토펀드의 수익률은 참담하다. 2년 수익률이 가장 높은 PCA자산운용 ‘PCA China Dragon AShare[환헤지]증권자투자신탁A- 1[주식]Class A’가 -12.81%를 기록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 ‘한화꿈에그린차이나A주트레커증권자투자신탁H- 1(주식-파생형)C/A’는 2년 동안 -33.30%다.
삼성자산운용 ‘삼성CHINA2.0본토증권자투자신탁 1[주식](A)’도 한화자산운용 ‘한화중국본토증권자투자신탁 H[주식]종류A’,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China A Share증권자투자신탁 1(H)(주식)종류A’ 등도 -20%를 넘는 2년 성과를 냈다.
투자자들의 근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는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섣부른 환매보다는 내년에 반등 시점을 찾아봐야 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브릭스(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 가운데 중국의 투자 매력이 여전히 높고 내년 하반기 경기 회복 시 중국 증시의 반등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팀장은 내년 펀드 전망 분석을 통해 “저평가 매력과 성장성을 보유한 중국은 인도ㆍ동남아와 더불어 해외 펀드 가운데 가장 주목할 대상”이라며 “다만 변동성이 큰 시장인 만큼 국내 주식형 펀드 투자와 병행해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