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의료단체 “리베이트 받지 않겠다”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의약 단체와 의약품·의료기기 공급자 단체가 리베이트 거래를 하지 않겠다는 자정선언을 했다.

대한병원협회를 비롯한 13개 보건의료단체는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불합리한 관행(리베이트) 근절을 위한 보건의약단체 자정선언서’를 발표했다.

이날 선언에는 대한병원협회·대한한의사협회·대한치과의사협회·대한약사회·대한간호협회·대한치과병원협회·대한한방병원협회 등 7개 의약 단체가 참여했다.

한국제약협회·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한국의약품도매협회·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대한치과기재협회 등 6개 공급자 단체도 선언에 동참했다.

이들은 “의약품, 의료기기 등의 거래나 의약품의 처방과 관련해 부당하거나 불공정한 금품 등을 제공 하지도 제공 받지도 않겠다”고 다짐했다.

또 “불합리한 거래 관행 근절을 위해 윤리경영을 실시하고 스스로 자율정화 노력에 힘쓰겠다”고 밝히고 “연구개발에 적극 투자하는 등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발굴·이행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정부를 향해 “건강보험수가를 현실화하고, 리베이트로 적발돼 행정 처분을 받는 회원에 대해 선처해 달라”고 요청했다.

보건복지부는 보건의료계의 자정선언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양성일 복지부 대변인은 “오늘 보건의료계 전체가 의지를 모아 새로운 출발을 다짐한 것에 대해 환영과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다만 최대 의사단체인 대한의사협회가 자정선언에 불참한 데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양 대변인은 “중요 당사자 중 하나인 의사협회의 참여가 이뤄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하고 “대다수 의사도 리베이트 관행 근절에 뜻을 같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장 의사들도 오늘 선언의 정신을 실천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