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 [이미지 = 전북 현대 공식 홈페이지 캡처]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절차 생략 경질'로 물의를 빚은 대한축구협회가 이번 최강희 감독 내정에 있어서도 절차를 전혀 거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기술위원 상당수가 최강희 감독 내정 사실을 21일 오전 되서야 언론 보도를 통해 인지한 상태다.
아주경제와 연락한 A 위원은 "최강희 감독이 내정됐다는 사실을 인터넷 뉴스를 보다 알았다"며 "이미 내정됐다면 기술위원회 참석 의미가 없는 것 같다. 가긴 가겠지만.."이라며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술위원회'는 축구협회 정관 제3절 31조 항목에 축구기술과 관련된 제반 업무를 관장하는 주무기관으로 국가대표급 지도자와 선수의 선발, 선수와 지도자 양성, 기술분석 등을 통한 축구의 기술발전을 목적으로 설치한다'고 역할이 명시돼 있다. 31조의 2항의 항목에는 '각급 대표팀, 선발팀, 상비군 등의 지도자 선발에 대한 추천 및 자문'을 한다는 점도 기재돼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사실을 볼 때 협회는 이번 역시 '선(先) 결정, 후(後) 통보-추인' 형태로 최 감독을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국축구는 물론 최 감독에게도 실례이며 불행이다. 최 감독은 분명 실력 좋은 감독이나 '축구협회 상부 지시로 지명된 감독'이라는 꼬리표가 타의에 의해 붙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정관은 무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