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빅3 매출 신장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반면 명품 판매는 10%가 넘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한편으론 소비 양극화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1월 백화점 매출이 0.5%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반면 명품 매출은 14% 가깝게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11월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늘어나는데 그치며 3대 백화점 가운데 가장 상승폭이 적었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 매출이 8.2% 증가했지만 올해 8월 문을 연 대구점을 제외하면 2.1%에 불과했다.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기간 3.2% 늘었다.
백화점 전체 매출은 줄어든데 반해 같은 기간 명품 매출은 오히려 13.5% 늘어났다.
신세계백화점 11월 시계·보석 상품 매출은 혼수 수요와 본점 고급 시계 멀티숍 실적 호조로 42.9% 급증했다. 수입 남성의류도 올해 9월 문을 연 강남점 남성전문관 영향으로 38.5% 크게 늘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명품 매출이 15% 가량 증가하며 백화점 전체 매출도 12% 커졌다.
미국 컨설팅 전문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2010년 대한민국 명품 판매는 45억달러(5조7000억원)로 전년보다 12% 넘게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명품에 대한 인식도 대한민국 국민들 가운데 26%만이 명품을 들고 다니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반면 일본인과 중국인들은 각각 49%·38% 죄의식을 느낀다고 답했다.
명품시장 성장이 지속되면서 편집매장과 프리미엄 아울렛 문을 여는 등 유통업체들도 움직임도 바빠졌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는 대형 프리미엄 아울렛 오픈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2일 파주 출판단지 내에 국내 최대 규모 프리미엄 아울렛의 문을 열었다. 이어 내년 하반기 부여와 청주, 2013년 이천에 아울렛을 오픈할 계획이다. 신세계도 2013년 신세계첼시 부산점을 개점할 예정이다.
중고 명품시장도 성장세다. 작년 1조원이던 중고 명품시장 규모는 올해 50% 급성장한 1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에서 추정하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명품은 경기를 타지 않아 소비심리가 위축돼도 매출에 큰 타격을 받지 않는다”며 “내년 내수 시장 경기가 더욱 안 좋아진다고 하지만 명품 성장세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명품 소비가 늘어나면서 소비 양극화도 함께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LG경제연구소에서 뽑은 경제 분야 키워드 가운데 하나가 ‘샤넬과 유니클로’”라며 “명품과 SPA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동시에 높아지는 것은 소비 양극화가 그만큼 심해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