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회담 직후 기자브리핑을 갖고 “이번 회담은 서로에게 유익하고 좋은 대화였다”면서 “이런 대화과정을 지속해나가면 서로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위 본부장은 "3시간 반동안 이어진 이번 회담은 분위기가 좋았으며 성과 있는 대화였다고 평가한다"면서 “우리 측은 6자회담이 재개되기 위해 사전조치가 있어야 하고 이를 토대로 여건조성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북측 역시 양자ㆍ다자 대화과정이 중요하다고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6자회담이 조속히 재개되면 좋겠다는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오늘 협의를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가 심화된 부분이 있고 약간의 의구심이나 오해가 있었던 것이 해소된 부분도 있다”면서 “앞으로 이런 대화가 지속되는 게 바람직하고 오늘 회담의 결과를 갖고 각자 돌아가 추가적인 검토를 거쳐 대처를 강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측은 우리가 6자회담을 거부하고 있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 듯했으나 해명이 됐다”면서 “그랜드 바겐(일괄타결)에 대해서도 지난 1차 발리 비핵화 회담 때보다 이해가 높아진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천안함, 연평도 문제에 대해 위 본부장은 "우리 측이 문제 제기를 했다”면서 “북한으로부터는 특별한 반응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남ㆍ북ㆍ러 가스관 연결사업에 대해서도 “잠시 논의가 있었다”고 답했다.
이날 회담은 예정보다 30분가량 늦은 오전 10시30분쯤 베이징 창안(長安)클럽 8층 일품(一品)룸에서 시작됐다. 양측은 오전 11시50분쯤 회담장을 떠난 뒤 오후 3시30분쯤 오후 회담에 들어갔다. 그 사이 양측은 오전 협상 결과를 각기 본부에 보고하고 내부 검토를 거쳤다. 우리측 제안으로 양측은 이날 저녁을 함께 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한편 북한의 리용호 외무성 부상은 이날 남북 비핵화회담을 마치고 “오늘 북남 쌍방은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한 건설적이고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오후 회담을 마치고 나온 리 부상은 “우리는 이번 회담 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6자회담을 전제 조건 없이 빨리 재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