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만남은 문 이사장이 박 후보의 요청을 받아들여 30분 가량 이뤄졌다. 박 후보는 최근 한명숙 전 총리와도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이사장은 “박 의원의 의정활동에 대해 인상깊게 생각한다”며 “한 전 총리가 (경선 참여를) 양보한 것도 아름다운 일이지만 이 어려운 서울시장 선거에 뛰어들어온 것도 아름다운 도전”이라고 박 후보의 출마 결정을 높이 평가했다.
문 이사장은 참여정부의 초대 대변인으로 박 후보를 추천했던 일화를 소개한 뒤 “개인적으로 박 의원의 팬”이라고까지 했다.
이에 박 후보는 “이번 경선을 통해 당이 크게 변하고 혁신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며 “반드시 범야권의 통합후보가 돼 관심에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만남은 문 이사장이 박 후보 지지의사를 에둘러 표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는다.
박 후보 측은 “친노 진영의 표심을 박 후보에게 결집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박 후보가 박원순 후보와 겨룰만한 인물이라는 점을 부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후보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천정배 후보측 김성호 대변인은 “민주당 후보가 당원의 마음을 얻으려고 노력해야지, 당 밖으로 나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문 이사장이 민주당원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추미애 후보 측은 “한 전 총리가 양보했다는 문 이사장의 말이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다”며 “이번 만남에 대해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신계륜 후보는 22일 오후 이희호 여사를 예방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