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소식통은 21일 “김정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비호 아래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과 김정각 총정치국 1국장 등을 통해 군부대 개편과 작전지시 등 실질적인 군 지휘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선 군부대 지휘관을 자신에게 충성심이 강한 30~40대로 교체하는 등 군 조직 내 지지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은 국가안전보위부와 인민보안부 등 보안기관의 조직과 인사에도 깊숙이 개입해 지휘권을 구축하고 있으며 북한 내 ‘한국풍 척결’ 등 비사회주의 타파를 위해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당 조직지도부를 통해 감사권을 행사하면서 비리 간부를 숙청하고 100만명 이상의 청년층 입당을 추진하는 등 당 업무에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 내부에서는 후계세습 과정에서 고위간부에 대한 숙청작업으로 간부들이 긴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보위부 핵심실세였던 류경 부부장이 올해 초 간첩죄로 처형되고, 주상성 인민보안부장과 리태남 부총리 등은 비리 연루 혐의로 해임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제 및 외교부문에 대해서는 거리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책실패에 따른 책임 문제와 김 위원장의 위상 저하 등을 감안했다는 것.
김정은 우상화 작업도 계속되고 있다. 김정은이 3살 때부터 총을 쐈다거나 학생 때 작전지도를 만들어 군 고위간부들을 놀라게 했다는 등의 이른바 ‘김정은 위대성 교양자료’를 작성해 주민을 상대로 주입식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김정은을 찬양하는 내용의 교과서 발간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초 열린 ‘상해 국제예술전’에 유화로 작성한 김정은 초상화를 출품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총련 부의장 허종만이 7월 열린 중앙위원회 회의에서 “백두혈통을 이어받은 김정은을 따르자”고 언급하는 등 해외에서의 우상화도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후계체제의 안착 가능성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김정은 후계체제는 김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시절과 달리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 또 김정은 후계체제가 민심을 장악할 수 있을지도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대북 전문가는 “김정은이 비록 군과 공안기구 등을 통해 일부 ‘지도체제’를 구축해 나가고 있지만 김정일의 울타리 안에서 타율적으로 진행되고 있을 뿐이며 아직까지 자신의 독자적 위상 확립은 요원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더욱이 북한 주민들에게 김정은의 존재는 어려운 살림에 쪽박마저 깨는 철부지와 다를 것이 없는 형국이라고 할 수 있어 향후 주민들의 자발적 지지를 이끌어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