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2차 남북核회담, 사전조치 접점 찾지 못해

2011-09-21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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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서 북미대화 열릴 듯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차 비핵화 회담에서 남북한은 6자회담 재개 조건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가시적인 접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그러나 한ㆍ미ㆍ일이 6자회담 재개 조건으로 제시한 비핵화 사전조치에 대해 북한이 일부 진전된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회담 직후 기자브리핑을 갖고 “이번 회담은 서로에게 유익하고 좋은 대화였다”면서 “이런 대화과정을 지속해나가면 서로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후속 6자회담 재개 협상의 몫은 조만간 평양에서 열릴 북미대화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한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은 이날 베이징 시내 장안클럽에서 오전과 오후 모두 3시간에 걸쳐 협상을 벌였고, 만찬을 함께 하며 후속 협의를 벌였다.

그러나 6자회담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비핵화 사전조치를 요구하는 남측과 전제조건 없이 6자회담을 열자고 주장하는 북측의 입장은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리용호 부상은 회담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오늘 북남 쌍방은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한 건설적이고 유익한 대화를 했다”며 “우리는 이번 회담결과에 토대해서 앞으로 6자회담을 전제조건 없이 빨리 재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고위당국자도 “오늘 협의를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가 심화된 부분이 있고 약간의 의구심이나 오해가 있었던 것이 해소된 부분도 있다”며 “앞으로 이런 대화가 지속되는 게 바람직하고 오늘 회담의 결과를 갖고 각자 돌아가 추가적인 검토를 거쳐 대처를 강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는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제2차 남북 비핵화회담을 갖고 한·미ㆍ일이 6자회담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비핵화 사전 조치를 놓고 대립한 것으로 전해 지고 있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비핵화 이슈 이외에 일반적인 남북관계 현안도 논의했다.

또 우리 측이 천안함ㆍ연평도 문제를 북측에 제기했으나 북측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6자회담 재개 조건을 둘러싼 후속 협상은 북미대화로 넘어가게 됐다.

북한은 최근 미국 측에 지난 7월 뉴욕 북미대화에 이은 후속 북미대화를 제안했으며 미국은 현재 수용 여부를 최종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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