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따르면 김 전 수석은 청와대 기획관리실장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로비스트 박태규(71.구속기소)씨에게서 부산저축은행그룹에 대한 금융당국의 검사 무마와 퇴출 저지 등의 청탁과 함께 수차례에 걸쳐 상품권 등 1억원 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씨로부터 김 전 수석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또 박씨의 통화내역과 골프라운딩 기록 등을 분석해 박씨가 작년 4월부터 김 전 수석과 90차례 이상 전화 통화를 하고 수차례 골프 회동을 하면서 골프채도 선물한 사실 등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김 전 수석을 상대로 박씨와의 접촉 배경, 청탁과 뇌물 수수 여부에 대해 캐물었다.
검찰은 당시 김 전 수석이 금융당국 고위층에 부산저축은행그룹 계열은행에 대한 검사를 완화하고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 등을 한 것으로 보고 영장을 발부받아 김 전 수석의 통화내역을 분석하고 있다.
특히 김 전 수석과 통화한 고위 인사가 부산저축은행 감독 업무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했는지 등 관련성을 살펴보고 있는 검찰은 향후 수사 범위도 금융당국으로까지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김 전 수석이 박씨와 접촉한 경위와 금품수수 등 구체적인 혐의 사실을 확인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나 알선수뢰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을 내부적으로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전 수석은 이날 오전 변호인을 대동하고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에 도착, 담담한 표정으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구명로비 청탁을 받았느냐’, ‘금품수수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