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에이스피종합지수 6개월간 추이(출처: 에이스골프닷컴) |
회원권 시장은 부동산 시장과 비슷하면서도 한발 앞서 움직인다는 측면에서 부동산 투자자나 중개업소 관계자들도 이를 예의주시해왔다.
21일 에이스회원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에이스피종합지수(ACEPI)는 964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3년 전인 지난 2008년 10월 1223포인트에 비해 21%나 떨어진 수치다. 1070포인트를 기록했던 6개월 전에 비해선 9.9% 하락했다.
에이스피종합지수는 116개 골프장, 약 173개 종목의 등락을 지수로 표현한 수치로, 2005년 1월 1일이 기준일(1000포인트)이다.
골프회원권은 2000년대로 접어들며 지속적인 가격 상승세를 유지, 부동산 대체 투자수단으로 각광받았으나 최근 몇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투자가치를 잃어가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이유로 신규 골프장 급증으로 인한 회원권 희소가치 감소와 불확실한 경제 상황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에이스회원권의 신현찬 애널리스트 팀장은 “최근들어 신규 골프장이 증가하는 속도가 가팔라져 회원권 희소성이 떨어졌다”며 “이에 따라 회원권 투자수요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또 “불확실한 경제 사정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며 “저가 회원권은 활성화 되는데 비해 고가 회원권 매입이 많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고가 회원권은 개인보다는 주로 법인이 매각·매입하는데 경제 사정이 불확실하다보니 기업 유동성 확보차원에서 신규매수가 감소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골프장 회원권과 부동산 시장의 연관성이 깊은데 대해 수요층이 동일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즉 회원권을 취득하는 고객층이 주로 부동산도 동시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부동산 침체시에 회원권에 대한 인식도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부동산과 회원권 모두 가격이 하락세다보니 매입수요가 크게 감소했고, 회원권 소유자도 매각을 보류하고 있어 시장은 거래가 끊힌채 긴 낮잠에 들어갔다는 얘기다.
또 장기적인 경기전망에 직접적 영향을 받고 보유기간이 길다는 점도 유사점으로 꼽힌다.
골프장 회원권 시장이 부동산 시장의 향방을 한발 앞서 가늠하게 해준다는 것에 대해선 회원권은 봄·가을이 성수기인 반면 부동산은 본격적인 이사철을 앞둔 늦여름과 늦겨울이 성수기라는 점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편, 내년에는 회원권 및 부동산 시장이 다소 되살아날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신 팀장은 “정부가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 양도세 중과 폐지 및 완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제도가 현실화될 경우 회원권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골프장 특별소비세 면제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는데 확정될 경우 회원권 시장의 더없는 호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도 내년에 총선, 대선이 치뤄지는 만큼 시중에 유동성 자금이 늘어 부동산과 회원권 시장은 나아지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