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금융당국의 저축은행 영업정지 발표를 전후해, 불안을 느낀 고객들이 저축은행에 예치했던 자금을 인출해 시중은행에 맡긴 결과로 풀이된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9일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외환은행 등 5개 주요 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698조3113억원으로 직전 영업일인 16일보다 1조2784억원 늘었다.
저축은행 영업정지 발표 직전인 16일 증가액 1조6223억원을 합하면 2영업일 새 2조9007억원 증가했다.
이날 토마토2저축은행 한 곳에서만 19일 416억원, 20일 320억원의 예금이 인출돼 실제로 저축은행의 예금이 시중은행으로 옮겨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신 증가액의 대부분이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을 포함한 단기성 수신인 요구불성 예금이라, 저축은행의 추가 영업정지가 없다는 점이 확인되고 불안감이 다소 가시면 또다시 자금은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이나 증시로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
이들 은행의 요구불성 예금 잔액은 19일 현재 183조7514억원으로 전 영업일보다 6016억원, 15일보다 1조4519억원 늘었다.
은행들도 최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 따라 마땅한 자금 운용처를 찾지 못하면서, 수신 확대에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