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아무르주 지역 인터넷매체인 '포르트 아무르'는 21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오늘 '큐피드의 도시' 부레야 지역에 도착했다"며 근거리에서 촬영한 김 위원장의 사진들을 공개했다.
머리카락은 많이 빠져 여전히 듬성듬성했지만 병을 앓고서 홀쭉하게 들어갔던 배는 다시 나와 점퍼가 작아 보일 정도였다.
연갈색 인민복 차림의 김 위원장은 밝은 표정으로 수행단을 앞서 걸었고, 마중나온 러시아 인사에게 악수를 건네는 모습도 잡혔다.
이 사진들로 보면 김 위원장은 뇌졸중 후유증으로 불편하다고 알려진 왼손을 어느정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부레야역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러시아 전통의상을 입은 여성들이 빵을 건네자 왼손으로 쟁반을 잡았고, 이후 방문한 극동지역 최대 수력발전소인 부레야 발전소에서는 방명록에 서명할 때 왼손으로 방명록을 받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 속의 김 위원장 모습을 살펴본 의사들은 대체로 김 위원장의 건강이 호전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김영인 서울성모병원 신경과장은 김 위원장의 살찐 모습에 대해 "중국에 이어 러시아까지 강행군하는 최근 행보로 볼 때 병 때문에 부은 모습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건강이 호전되면서 체중이 늘어난 것으로 판단된다"는 소견을 밝혔다.
김 과장은 다소 짙어 보이는 얼굴색에 대해서는 "평소 당뇨와 신부전증 등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이 오랜 시간 이동하면서 피로감이 얼굴이 드러난 듯하다"며 "전반적으로는 건강이 호전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체중이 는 것을 건강호전으로만 해석할 수 없다는 견해도 내놓는다.
지난 5월 방중 당시에 비해 3개월 만에 실루엣이 달라 보일 정도로 급격히 살이 찐 것을 놓고 건강호전으로만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해석을 내놓는 이들은 김 위원장이 최근 음주와 흡연을 다시 시작했다는 언론 보도 내용을 들면서 건강악화 조짐으로 진단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