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청약열기 '후끈' 강남 보금자리 접수현장 찾아보니

2011-08-2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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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반값’강남 보금자리 본청약 후끈

본청약을 시작한 강남보금자리지구 A1블록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사진은 19일 현장 접수처를 찾은 방문객들 모습.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오늘 신혼부부 특별공급이 31가구 모집인데 1563명이 접수했어요. 마감 여부가 문제가 아니라 청약 경쟁률이 관건이었죠."

본격적인 청약접수에 들어간 서울 강남 보금자리주택지구(이하 강남지구) A1블록의 본청약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앞으로 공급되는 수도권 보금자리 분양가는 주변 시세의 80~85%선으로 책정될 예정이어서 사실상 마지막 남은 강남권 반값 아파트이기 때문이다.
신혼부부 특별공급을 시작한 지난 19일 오후 2시 강남구 자곡동 한국토지주택공사 홍보관(LH 더그린). 혼잡을 피하기 위해 LH가 인터넷 청약을 원칙으로 해서인지 뜨거운 청약열기와는 달리 접수창구는 비교적 한산한 편이었다.

LH 강남직할사업단 권순상 차장은 "젊은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접수가 진행돼 현장보다는 인터넷 청약 접수 비중이 월등히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접수처를 찾아 상담을 받고 토지이용계획도나 평면도를 둘러보는 사람들의 발길은 이어졌다. 주로 부부가 같이 온 방문객들은 상담 후에도 팸플릿과 대형 인쇄물을 꼼꼼히 살폈다.

접수를 마치고 나온 30대 중반의 한 남성은 "직접 둘러보기 위해 연차를 신청하고 왔는데 경쟁률이 높아 당첨이 될지는 모르겠다"며 웃었다.

이들은 강남지구의 저렴한 분양가격을 큰 메리트로 꼽았다. LH 측에 따르면 A1블록의 예상 분양가는 3.3㎡당 934만~1019만원선. 인근 시세의 절반 수준 가격으로 강남권에 입성할 수 있는 것이다.

아기를 안고 접수처를 찾은 2년차 신혼부부는 "현재 경기도 용인에서 전세로 살고 있는데 요즘 전셋값이 너무 올라 재계약하기도 힘들다"며 "이번 청약에 꼭 당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당일 접수를 하지 않더라도 노부모 특별공급, 일반공급 등에 대비하거나 보금자리주택에 대한 호기심으로 홍보관을 찾은 방문객들도 눈에 띄었다.

한 중년남성은 "다음주 청약접수를 하기 전에 미리 찾아왔다"며 "전용 59㎡보다는 더 큰 84㎡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들 중에는 A1블록 외에도 다른 블록 일정을 물어보는 등 청약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강남지구 본청약에서 동·호수 배정 등에 대한 일부 우려도 있었다. 보금자리 본청약은 접수시 희망주택형만 적어낸 뒤 동·호수 배정은 무작위로 추첨되기 때문에 원하는 곳을 고를 수가 없다.

단지배치도를 보며 얘기 중이던 한 중년부부는 "여기서 의논해봤자 필요없다. 어차피 추첨이기 때문에 접수한 뒤 좋은 곳에 배정되기만을 바라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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