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하반기 위기론 급속 확산…"변해야 산다"

2011-08-21 16:00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하반기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며 하반기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의 말처럼 유럽 발 재정위기에 이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더블딥(이중 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을 중심으로 위기론이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생존을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21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대표적인 LCD(액정표시장치) 제품인 HD TV용 40~42인치 패널의 가격이 이번달 219달러를 기록,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와 함께 대표적인 수출 주력산업인 LCD가 성수기인 3분기에도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는 것. 이는 TV·휴대폰·PC 등 IT제품의 수요가 급속하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2분기 LCD 등 부품사업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6% 하락한 잠정 실적을 내놓았다.

상황이 이렇자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LCD 부문을 통합하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반기 경영과제는 실적을 끌어올리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시장 리더십 및 체계적 마케팅 역량 강화, 운영 효율화 등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반기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LG전자도 내부 단속에 들어갔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최근 각 사업부장들에게 “사업 전반을 재점검해 더욱 독하게 매진해야 한다”며 “목표달성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2009년 불황을 떠올릴 정도로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는 조선·해운 업체들은 비상경영체제로 조직을 개편하는 한편 신사업에 속속 나서고 있다.

유가 급등과 운임 하락, 선복량 급증 등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한진해운·현대상선 등 국내 주요 선사들은 지난 3월부터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또 선박관리 계열사를 신설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통해 위기 극복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STX조선해양 등 대형 조선업체들은 수익성과 성장성을 높이기 위해 해운·플랜트·건설장비·에너지 등 사업을 다각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대우조선은 2020년까지 조선·해양 플랜트와 신재생에너지까지 아우르며 매출 40조원의 종합중공업 그룹으로의 거듭날 계획이다. STX도 하이닉스 인수를 통해 또한번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한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현대·기아차는 브랜드 인지도 향상과 품질제고 등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를 통해 중기적으로 차별화된 대응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수출 비중이 30%를 하회하고 있어 직접적인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이는 포스코·현대제철 등 주요 철강사들은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사업구조를 고려, 환율 변동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원가절감 고삐를 다시 죄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