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은 앞서 이달 초 히타치와 미쓰비시 중공업이 에너지, 교통 등 인프라부문을 합병해 매출 12조엔 규모의 새로운 회사를 오는 2013년 4월께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시마다 유키히코 SMBC닛코증권 선임 애널리스트 이날 "단독으로는 비즈니스자원 면에서 충분하지 못한 양사가 통합의 이점을 살려 세계의 다른 거대 기업들과 경쟁에 나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양사는 발전과 철도사업에서 강점과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사업영역도 중복되지 않아 상호 보완적이며 신흥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들 막강한 기업이 이번에 1개 부문 이상에서 힘을 합할 경우 일본 산업계에 유사한 제휴를 자극하는 계기로 작용하면서 지난 약 20년간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일본 경제에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사는 우선 화력발전 부문에서 공급하는 제품을 다양화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도쿄전력의 후쿠시마(福島) 제1 원자력발전소 방사성물질유출사고 이후 전세계적으로 불어닥친 원전에 대한 우려 및 그에 따른 반사적 화력발전 설비 수요 증가도 경쟁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히타치는 유사시 전기공급을 뒷받침하는 백업 목적인 소형 가스터빈 생산에 뛰어나고 미쓰비시는 일본 발전소 대형 터빈시장의 상당 몫을 차지하고 있다.
원자력발전 설비에서도 히타치는 비등수형(沸騰水型), 미쓰비시는 가압수형(加壓水型) 원자로를 각각 생산하는 등 이들 대표적 원자로를 통해 상호 보완적이어서 핵발전 부문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된다.
또한 철도부문에서 히타치는 차량과 부품사업에 강하지만 철도 프로젝트를 전체적으로 설계ㆍ관리하는 면에서는 부족한 측면을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미쓰비시는 철로와 철도 엔지니어링사업 전반을 다루는 우수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양사가 철도부문에서 제휴할 경우 신흥시장에서 독일 지멘스와 같은 강력한 라이벌들과 경쟁하는 데 유리할 수 있게 된다.
두 회사는 그 밖의 다른 영역에서도 협력이 가능하다. 예컨대 히타치의 정보기술은 풍력발전을 포함한 미쓰비시의 신재생 에너지 개발부문 전문성과 결합해 차세대 스마트 전력망 구축에 기여할 수 있다. 또한 히타치 시설들이 이바라키(茨城)현 등 동부를 중심으로 산재하는 반면 미쓰비시 공장들은 서부 일본에 집중돼 있는 등 지리적으로 겹치지 않는 것도 제휴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다.
다만 이들이 기존 외국 파트너와의 관계를 어떻게 정리하느냐 하는 문제가 남아 있는데 히타치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미쓰비시는 프랑스 아레바와 제휴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