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코스피 수익률을 웃도는 퇴직연금펀드가 전체에서 3% 남짓인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펀드 운용사에 따라 연초 이후 수익률만 최대 14%포인트 차이를 보여 회사와 상품 선택에 신중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꾸준히 코스피 수익률을 넘어서는 상품일수록 안정적인 운용 시스템을 바탕으로 향후 실적도 양호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4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퇴직연금펀드 153개 가운데 연초 이후와 1~3년, 5년 실적에서 모두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하는 상품은 전월 24일 기준 전체에서 3.92%에 해당하는 6개뿐 인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연초 이후와 1~3년, 5년으로 나눈 5개 기간에 걸쳐 모두 코스피 수익률을 앞서는 펀드를 2개 보유해 1위를 차지했다.
삼성자산운용·KB자산운용·PCA자산운용·피델리티자산운용 4개사는 각각 1개씩 보유했다.
퇴직연금펀드 수탁 1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5개 기간 모두 코스피 수익률을 넘어서는 상품이 없었다.
상품별로는 삼성자산운용 '삼성퇴직연금액티브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이 연초 이후 10.13% 수익을 내면서 코스피(1.94%)를 8%포인트 이상 앞섰다.
이 펀드는 1년 수익률도 31.46%로 지수 상승폭보다 11%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2·3·5년 수익률 또한 각각 31%포인트와 29%포인트, 89%포인트씩 상회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신한BNPP퇴직연금가치증권자투자신탁[주식]'도 5개 기간에서 모두 코스피 수익률을 넘어섰다. 2년 성과를 보면 코스피가 49% 오를 때 56% 이상 수익을 올렸다.
피델리티자산운용 '피델리티퇴직연금코리아증권자투자신탁N(주식)'·PCA자산운용 'PCA퇴직연금업종일등증권자투자신탁A- 1[주식]'·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신한BNPP퇴직연금성장증권자투자신탁[주식]'·KB자산운용 'KB퇴직연금증권자투자신탁(주식)' 역시 코스피 수익률을 앞질렀다.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한 펀드는 대부분 설정액 10억~110억원인 소형으로 분류됐다.
가장 많은 삼성자산운용 '삼성퇴직연금액티브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이 107억원, 가장 적은 피델리티자산운용 '피델리티퇴직연금코리아증권자투자신탁N(주식)'은 13억원으로 집계됐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펀드에 가입하는 투자자는 대부분 노후생활을 대비해 안정적인 수익을 얻고자 한다"며 "장기적으로 코스피 수익률을 웃도는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이롭다"고 말했다.
정승혜 타워스 왓슨 수석 컨설턴트는 "퇴직연금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해야 하므로 과거 단기 성과만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며 "통계적으로 봤을 때 정량 성과가 미래 성과에 대한 예측능력을 갖기 위해서는 16년 이상 일관성 있는 실적을 보여야 한다"고 전했다.
정 수석은 "10년 이상 내다봐야 하는 퇴직연금펀드를 과거 2∼3년 성과만으로 평가할 수는 없다"며 ""운용사나 운용역이 가진 투자전략이나 운용역량을 파악하는 것이 장기투자에서 성공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