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츠먼 前주중대사, 美 대선도전 공식 선언

2011-06-2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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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존 헌츠먼(51) 전 중국주재 미국대사가 21일(현지시간) 차기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다.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헌츠먼 전 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자유의 여신상 바로 앞인 뉴저지 리버티 주립공원에서 출마 연설을 갖고 대권 레이스에 뛰어든다.

이 곳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지난 1980년 9월 대권 도전을 발표한 장소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당시 레이건이 높은 실업률 문제를 갖고 현직 대통령인 지미 카터를 비판한 유명한 연설을 한 바 있어, 헌츠먼 전 대사가 레이건의 연설을 인용해 오바마 행정부의 실업 문제를 공격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헌츠먼은 아버지 부시 행정부 시절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를 거쳐 지난 2005~2009년 유타주 주지사를 지내기도 했다.

특히 공화당원임에도 불구하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여 지난 2009년 5월부터 지난달까지 오바마 행정부의 초대 중국대사로 재직했다.

그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다른 공화당 후보들과 달리 외교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는 점으로, 중국에서도 뛰어난 중국어 솜씨와 중국 출신의 입양딸을 둔 점, 자전거로 통근하는 친근한 모습 등으로 좋은 평판을 얻었다.

반면 그가 오바마 행정부 아래서 주중 대사로 일한 경력을 공화당 지지자 중 상당수가 '배신'으로 보고 있다는 점은 정치적 부담이다.

이에 대해 헌츠먼 자신은 오바마 정권이 아닌 미국을 위해 봉사했을 뿐이라며 반격하고 있다.

그러나 정책적으로도 오바마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이나 동성 간 '시민 연합(Civil Union)'을 지지하는 등 공화당 주류의 정책과 어긋나는 점으로 인해 공화당 지지자의 다수인 보수적 유권자들의 표심을 끌기에는 불리한 면이 있다.

또 현재 지지율이 한 자릿수일 정도로 일반인 인지도가 아직 낮고 롬니 전 주지사처럼 모르몬교 신자라는 점도 극복해야 할 요소다.

다만 일단 경선을 통과하면 중도파와 무당파 등 부동층 표를 흡수해 오바마 대통령을 위협할 상대로 떠오를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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