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오는 30일 베트남 호찌민에 사무소를 개설할 예정이다. 지방은행 중 처음으로 베트남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부산은행이 호찌민 사무소를 설립한 것은 현재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1000여개 부산·울산·경남지역 기업들의 금융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목적이 크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의 경우 지역 기업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해외 진출을 꾀하는 것"이라며 "요즘은 기업들이 먼저 나서 지역 은행에 해당 금융서비스를 문의해오거나 현지에서 직접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베트남 사무소 개소식을 위해 현지와 국내에서 모두 준비 중"이라며 "30일 이장호 부산은행장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베트남에는 이미 신한은행, 외환은행 등 시중은행이 진출해 있다. 하지만 부산은행은 베트남에 진출한 부산·울산·경남지역 기업을 공략할 경우 승산이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에 지방 기업들은 찬밥 신세일 수밖에 없다"며 "부산은행이 주거래은행인 고객들에게 금리우대나 수수료 면제 혜택 등을 제공해 시중은행과의 경쟁에서 얼마든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 4월 말 부산은행은 베트남 최대 상업은행인 사콤뱅크와 금융상품 개발 및 마케팅 교류 등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어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빠른 시일 내에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으로, 해당 지역 기업들에 더 큰 금융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부산은행은 또 내년 중 중국 칭다오에 있는 부산은행 사무소를 지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칭다오 지점 설립도 현재 진행하고 있다"면서 "금융기관들이 밀집해 있는 상해보다는 칭다오 지역이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는 데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