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스트라디바리우스 한 대 172억원에 팔려

2011-06-2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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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대지진 구호기금 마련 자선경매서<br/>지난 최고 경매가보다 4배 비싼 가격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1721년에 제작된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 한 대가 980만 파운드(약 172억원)라는 기록적인 가격에 팔렸다.

20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일본 대지진 구호기금을 마련하려는 온라인 자선 경매에서 익명의 낙찰자가 이 바이올린을 이전 스트라디바리우스의 최고 경매가보다 4배나 넘는 비싼 가격에 구입했다. 이 바이올린은 일본음악재단이 내놨다.

이번 판매를 준비한 영국 경매전문회사 타리시오는 경매 수익금이 엄청나다며 이는 일본재단의 지진 및 쓰나미 구호기금으로 전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음악재단의 시오미 가즈코 회장은 성명에서 "이 바이올린은 우리의 중요한 수집품이지만 일본 국민을 돕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며 "기부금은 바로 현지로 전달돼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BBC는 "타리시오는 일본음악재단이 수집품 중 가장 '훌륭한' 바이올린으로 간주되는 이 악기를 판매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깊은 관대함을 보여주는 제스처'라고 묘사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뉴욕에선 1697년산 바이올린 '몰리터'가 360만 달러(약 39억원)에 판매돼 이전까지 가장 비싼 경매가의 바이올린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판매된 바이올린은 경매가도 최고지만 이탈리아 장인인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가 만든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 등 현존하는 600여 악기 가운데 상태도 최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트라디바리우스는 1971년 소더비에서 당시 최고가인 8만4000파운드에 팔린 이후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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