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전국 농·어촌 현장에서 근무하는 농업기술센터소장과 수산사무소장 등 관련 공직자 20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일선에서 농민과 접촉하며 여러 기술을 보급하는 여러분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오늘날에 10~30년 전 사고로 농사를 지어선 안 된다. (국민) 소득이 올랐기 때문에 그냥 (농사를) 해선 안 되고 식품 맛이 좋고 품질이 놓아야 한다”며 “고부가가치 농산물을 만들면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가 됐을 때 중국에서 값싼 농산물이 들어와도 걱정할 게 없다. 농촌이 새로운 걸 개발하면 굉장한 부가가치가 생긴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전 세계 농산물 거래규모가 4조달러로 자동차 시장 1조4000억달러, 반도체 시장 2조8000억달러를 합한 것보다 더 크다”면서 “농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만들면 머지않아 우리 식품도 세계 시장에서 가장 비싸게 팔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 농사에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 10년 뒤엔 세계에 우리 농산물이 없어서 못 파는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농촌 지도자들이 그런 일을 해야 한다. 농민에 앞서 지도자들이 그런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또 “옛날엔 농업을 1차 산업이라고 했지만 2~4차까지 농촌에서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하기에 따라 농업이 산업의 중심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1인당 국민소득이 6만7000달러로 우리나라의 3배인 덴마크가 돼지 삼겹살을 우리나라에 수출하고 있다”면서 “인건비가 비싼 나라에서 우리나라에 삼겹살을 수출하는데 과연 우리 농촌은, 또 농협은 뭘 하는지 궁금해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농촌이 약자이기 때문에 정부가 보조하지 않을 수 없지만, 우린 아직 발전의 여지가 너무 많다”며 “보조 받은 뒤 어느 정도 시기가 지나면 자립하고 번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 보조를 받은 산업이 세계시장을 석권하 경우는 없다. 대한민국 기업들도 초기엔 다 정부 지원을 받았지만 어느 단계에 이르러선 그것을 탈피했다”며 “농촌 미래가 밝아야 대한민국 산업의 미래가 밝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