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미국에 계속 투자해 달라"

2011-06-2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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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9% 늘었지만 2008년 수준 못 미쳐<br/>외국 자본·기업의 고용 효과 높이 평가

(아주경제=워싱턴DC 송지영 특파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에 계속 투자해 달라"며 외국 자본에 구애하는 성명을 냈다.

오바마의 성명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가 이날 발표한 '외국 자본의 미국 투자 현황'에 대한 대통령의 공식 입장이라고 할 수 있다.

CEA는 "미국은 여전히 세계의 자본을 끌어들이는 1등 국가로 지난해 총 2285억 달러가 유입, 전년 대비 무려 49% 늘었다"고 밝혔다.

오스탄 굴스비 CEA 위원장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외국 자본을 진작시키고 미국 시장을 해외 자본에 개방시켰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외국 기업들이 제조업 부문에서만 200만명 등 총 570만명을 고용했다"며 "이 기업들은 미국 평균보다 30%나 많은 급여를 근로자들에게 지급했다"고 추켜세웠다.

미국으로의 자본 유입은 2009년 경제위기로 1530억 달러로 줄었다가, 다시 1년 만에 큰 폭으로 늘어 중국, 인도, 브라질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2008년의 3197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해 대통령의 '투자 구애 메시지'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최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를 비롯한 중앙 정부가 금융·재정정책을 통해 국내에 돈을 많이 풀었음에도 경기가 확연히 살아나는 국면이 보이지 않자, 대통령이 해외 자본에 투자를 호소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오바마는 "CEA의 해외 자본 투자 보고서는 우리 정부가 얼마나 성의있게 시장을 개방하고 또 해외 자본이 미국에서 성장하고 비즈니스를 키우게 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며 "이들 회사들이 새로운 시설을 건설하고, 연구 및 개발에 투자하고 창고를 만들고 판매 사무실과 서비스센터를 조성했다"고 평가했다.

지난주 대통령 직속 일자리경쟁위원회에서 나온 권고 중 하나가 '해외 자본을 더 많이 유치해서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는 것이어서 이날 오바마의 재차 강조가 나왔다고도 볼 수 있다. 위원회는 이를 위해 '실렉트유에스에이 이니셔티브(SelectUSA Initiative)'에 착수해 추가로 더 많은 투자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재계에서는 민주당 대통령의 '친 기업 행보'라며 반색했고, 노동계에서는 "미국 일자리를 빼앗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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